폴인 멤버들 대상으로 4년째 1:1 커리어 컨설팅을 진행하는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를 만났습니다. 4000명을 만나며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은 "오래 일하고 싶은데, 나만의 전문성을 어떻게 키우죠?" 였다고 합니다. 그는 신규채용 감소·경력직 중심 시장에서 중요한 건 나만의 전문성이 무엇인지 답해보는 일이라 하는데요. 김나이 링커가 말하는 불확실성·변동성 높은 시장에서 '나만의 전문성'을 찾는 방법을 들어봤습니다.
"오래, 건강하게 일하기 위해서는
나의 일을 나만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김나이
4000명의 직장인을 만나며 깨달은 것
안녕하세요, 커리어 엑셀러레이터 김나이입니다. 저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폴인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1:1 커리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4000분가량 컨설팅을 진행했습니다.
연령 차는 있지만, 연차로 살펴보면 3년 차에서 10년 차가 가장 많이 찾아옵니다. '계속 이런 방식으로 일해도 되는 건가' 고민이 들 때죠. 그간 가장 많이 들은 직장인의 고민은 뭘까요? "오래 일하고 싶은데, '전문성'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이겁니다. 그렇다면 변화하는 시대에 '전문성'을 판가름할 기준은 뭘까요?
① 같은 일을 오래 했다면 전문성 생기나요? NO
10년, 20년 차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고 있는가,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가 중요합니다.회사만 10년, 20년 왔다 갔다 한다고 절대 전문성이 쌓이지 않습니다. 하나의 일을 맡더라도 왜 하는지, 어떻게 다르게 할 것인지,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를 보는 분들에게 전문성이 생깁니다.
② 대기업·네카라쿠배 출신, 전문성이 있다고 볼 수 있나요? NO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세상에서 타이틀은 더 이상 전문성을 설명해줄 수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떤 조직에 속해 있느냐보다 더 중요한 건 나의 일을 나만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자기 일을 정의하고 돌아보기 시작하면, 맥락과 본질을 파악하기 쉬워집니다.대기업 출신이라고 해서 전문성이 있다기보다, 그 안에서 나의 일을 어떻게 정의하느냐가 중요한 거죠.
나는 무엇을 '다르게' 하는가? ⓒunsplash
회사와의 관계에서 '주도권' 쥐는 법
올해의 키워드는 '대퇴사의 시대(The Great Resignation)' 아닐까 싶습니다.이 뉴스레터를 보시는 분 중에서도 이직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이 회사, 더 다녀야 할지 말지를 고민할 때 이직 타이밍을 가늠하는 기준은 뭘까요? 물론 자기 자신이 어떤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보통 3가지를 말씀드립니다.
① 성장하고 있는가 ② 핵심역량을 갖추고 있는가 ③ 왜 이 비즈니스를 하는가
특히 경력 이직은 추천이나 제안으로 합류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어떤 걸 고려해야 할까요? 내가 이 조직에 어떤 기여를 하고 싶은지, 어떤 기여하기를 기대받고 있는지의 접점을 살펴야겠죠.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회사와의 관계에서 '을'의 자리에 자신을 놓으려 해요. 회사와 나는 '갑을관계'가 아닙니다. 체스판에서 수동적으로 옮겨지는 말이 되지 마세요.내가 이 관계에서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회사와 나는 갑을관계가 아닙니다. ⓒunsplash
변동성 큰 시장에서 회사가 원하는 인재는?
2022년 말부터 내년까지는 이직 시장에 찬바람이 불 겁니다. 아무래도 경기 영향이 큽니다. 공채보다는 바로 일할 수 있는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회사가 성장하는 것과 개인의 성장은 별개입니다.회사가 성장한다고 내 커리어도 성장하는 것은 아니고, 회사가 망한다고 해서 내 커리어도 '망하는 것'은 아니에요. 일 잘하는 사람들은 어려운 이 시기를 오히려 나의 일을 뾰족하게 만드는 계기로 삼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2가지 유형의 사람이 유리해집니다.
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 ② 다양한 변화를 경험해본 사람
과거 우리나라 기업들은 패스트 팔로어(fast-follower) 전략을 썼어요. 미국이나 일본 기업을 빠르게 따라잡는 게 1차 목표였죠. 그런데 이제는 우리가 선도해야 하는 입장에 섰습니다. 그간의 성공 공식이 다 깨진 거죠. 불확실성·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어떤 인재와 함께할 것인가, 결국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사람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