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랜스레터] 잔망루피, 뽀통령도 못 푼 숙제 풀다

#잔망루피 #IP비즈니스 #밈

202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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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비즈니스 #콜라보레이션 #뤂덕

잔망루피, 뽀통령도 못 푼 숙제 풀다

Editor's Comment

잔망루피는 아이코닉스 라이선스팀이 기획한 캐릭터입니다. 온라인에서 유행하던 '루피짤'에서 가능성을 발견해 탄생했죠. 이후 대형 팬덤이 형성되었어요. 불가리부터 제주항공·LG트윈스 등 수 많은 기업과 협업했고 많은 러브콜이 쏟아졌죠. 하지만 모든 제안을 OK 하는 건 아닙니다. 아이코닉스 라이선스 사업팀 김현준 팀장은 캐릭터의 '롱런(Long run)'이 더 중요하다고 해요. 잔망루피도 15년~20년 넘게 사랑받는 '꼬마버스 타요·뽀로로' 같은 캐릭터로 남길 바라서죠.

"새로운 시도를 할 때, 리스크 걱정하느라 도전을 멈추는 게

'진짜 리스크' 같아요."

아이코닉스 라이선스사업팀&라이선스디자인 팀장 김현준

뽀통령 만든 캐릭터 회사의 고민, 뭘까?

뽀로로로 20년째 유아용 캐릭터 시장 1등을 달리는 회사의 가장 큰 고민이 뭘까요? 답은 '타깃 고객' 감소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인구가 줄고 있어요.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했어요. 10~20대가 좋아할 만한 캐릭터 시장을 뚫기로 했습니다. 뽀로로가 10살이 되던 2013년, 새로운 스타일의 아트 워크를 선보였는데요. 많은 분이 좋아해주셨지만 여전히 '유아 캐릭터'라는 그늘을 벗어나기는 어려웠어요.

새로운 IP 잔망루피의 탄생

2019년 상반기 온라인에서 루피 캐릭터 밈이 유행하기 시작했어요. 한 학생이 사진 편집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든 루피 짤에서 출발했죠. 밈의 흥행 방향을 지켜보던 중, '우리가 직접 새롭게 루피를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대신 기존 문법에 따라 캐릭터를 만들지 않았어요.

잔망루피는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했어요. 사업의 가장 끝단에 있는 라이선스팀이 캐릭터를 기획했죠. 잔망루피를 시장에 어떻게 선보일지 고민했는데요. 저희의 선택은 카카오톡 이모티콘이었습니다. MZ세대를 상대로 가장 빠르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사용자 인기와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거든요. 결과는 한마디로 '대박'이었습니다. 귀엽게 생겼는데 하고 싶은 말은 다하는, 속 시원한 '사이다 캐릭터'로 통했죠.

잔망루피 캐릭터 상품. ⓒ I/O/E/SKB

불가리 모델부터 팝업까지, IP의 무한 확장

1. 불가리 콜라보레이션

수 많은 콜라보레이션 중에서 불가리와의 협업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국내 캐릭터가 한 번도 진입하지 못했던 하이엔드(high-end) 시장에 저희가 진출했다는 점에서 뿌듯함이 컸죠. 소비자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루피 꽃길만 걷자' 등 인스타그램 댓글이 1800개 넘게 달렸으니까요.

2. 팝업스토어 오픈

팝업 스토어도 오픈런을 불러올 정도로 흥행했어요. 2021년 9월 현대백화점 신촌점에 처음으로 공간을 오픈했는데요. 2시간을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분이 찾아왔죠. 특히 더 현대 서울에서 오픈한 아이코닉 팝업스토어 중 잔망루피가 최대 매출, 최다 집객을 기록했어요.

잔망루피 IP로 성과를 거두면서 깨달았습니다. 저희의 오랜 고민이었던 '유아용 캐릭터' 라벨을 뛰어넘고, 드디어 고객 연령대를 성인으로 올리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요. 대신 러브콜이 쏟아질수록 잔망루피를 더 조심스럽게 다루기로 했습니다. 캐릭터가 시장에 너무 많이 노출되면 매력을 쉽게 잃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콜라보레이션 제안이 20곳에서 오면 90% 가까이 거절합니다.

잔망루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콘텐츠. ⓒ I/O/E/SKB

'좋아요' 부르는 콘텐츠 기획법 : 컨펌을 없애라

보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인스타그램 채널에 업로드 하고 있어요. 잔망루피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이 업로드되면 기본적으로 1만~2만 명이 '좋아요'를 누릅니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콘텐츠를 어떻게 기획하는지 많은 분이 노하우를 궁금해하시는데요.

저는 팀장의 컨펌을 없앤 게 가장 큰 비결 같아요. 잔망루피 콘텐츠는 캐릭터 라이선스팀 막내 MZ세대 직원들이 직접 만들어요. 팀장인 제가 콘텐츠 기획을 컨펌하지 않는 이유는 2가지입니다. ① MZ세대가 좋아하는 콘텐츠는 MZ세대가 더 잘 압니다. ② 결재 라인을 거치는 순간, 창작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어요. 만약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냐고요? 저는 새로운 시도를 할 때, 리스크 걱정하느라 도전을 멈추는 게 '진짜 리스크'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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