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우앤드류는 총 66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브 크리에이터입니다. 행복하게 일하며 성장하는 법에 대한 콘텐츠를 만들죠. 이번에는 N잡러를 넘어, 기존에 없던 직업을 만들거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낸 사람들을 인터뷰했습니다. 삶에서 마주하는 시련을 성장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잘 활용한 8명을 만나며 깨달은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모두가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자신만의 경험이 있고, 다만 창작물의 형태가 달라질 뿐이죠."
크리에이터 드로우앤드류
Q. 유튜버가 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요?
디자인을 전공했고, 미국에서 문구 회사에 다닐 때 디자이너지만 SNS마케팅을 했어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강연을 하기도 했죠. 퇴사를 하고 한국에 와서 프리랜서로 콘텐츠를 만들고, 강연을 하면서 연수익 1억원을 달성했어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첫 책이 나왔죠. 다양한 일을 했는데, 중심은 "좋아하는 일을 행복하게 하는 법"을 말하는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해요.
Q. 한국에서의 시간을 되돌아보니 어떤가요?
지금 각각 48만명과 18만명 구독자를 달성했죠. 올 초에 출간한 첫 책도 분야 1위를 기록했어요. 성공이 계속 되니까 무서웠어요. 그런데 돌아보니 미국에 있던 5년 동안 실패를 정말 많이 했어요.그래서 지금의 성공은 그전의 실패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아요.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생겼죠.
지금은 실패를 피드백이라고 생각해요. '왜 실패했지? 그럼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라는 걸 생각하고 앞으로 나가는 거죠. 회사에서 해고를 당해봤기 때문에, 퍼스널브랜딩의 중요성을 배웠고 SNS를 이용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나를 위한 일을 해야겠다는 걸 알게 됐죠.
작업실에서 만난 드로우앤드류 ⓒ 폴인, 송승훈
Q. 콘텐츠 기획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가치'예요. 제 채널만이 전달할 수 있는 가치가 없이 팔릴만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진 않아요. ‘왜 존재하는지, 사람들이 봐야하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해야 발전하는 것 같아요. 또 그 기준이 있기 때문에 해야 할 것과 하지 않아야 할 게 점점 더 구체적으로 돼요. 조회수가 잘 나올 것 같아도, 채널의 존재 이유에 맞지 않으면 다루지 않아요.
Q. 최근 '일'이란 주제에 주목해 책『업사이클링』을 펴냈습니다.
처음에는 N잡러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인터뷰이를 보니 주제가 좁혀졌어요. 뮤지컬 배우였지만 ‘인스타툰’을 그려낸 슌 작가, 직장인이지만 10년간 글쓰기를 통해 베스트셀러를 낸 송희구 작가 등의 공통점을 고민했어요. 모두 획일화된 직업이 아닌 자신만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풀어내고 가치를 만든 사람들이었죠.
Q. 만나보니 어떤 공통점이 있었나요?
'삶이 레몬(시련)을 주면, 레모네이드를 만들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걸 행동으로 옮긴 분들이었어요. 삶에서 시련을 만나면,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알았죠.
뭔가 확신을 갖고 하나의 길을 파서 성공한 분은 없었어요.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많은 시도를 한 분들이었죠. 다양한 시도 끝에 자신이 뭘 할 수 있고 없는지 구분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생긴 것 같아요.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방식인 것 같아요” ⓒ 폴인, 송승훈
Q.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하는 분들은 무엇을 시도해보면 좋을까요?
일단은 하기 싫은 것부터 찾아봐요. 그걸 하지 않을 방법을 찾다 보니 저는 하고 싶은 걸 찾게 됐어요. 디자이너로 일할 때,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너무 많았어요. 뛰어난 작업물을 만들어내려면 컴퓨터 앞에 붙어있어야 하는데, 저는 그 시간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크리에이터로 일하면서는 그만큼 고통스럽게 노력하지 않아도 성과가 나오는 거예요.
Q.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크리에이터'하면 어떻게 시작할지 어려움을 느낍니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경험은 있어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저는 스스로 마케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작년 1월에 '유튜버가 되고 싶어, 제대로 해보자'라고 결심했어요.그해에 구독자가 10만에서 30만 명까지 늘어났죠. 그 전까지 저도 '유튜브는 뭔가 특별한 사람들이나 하는 거지'라고 생각했던 사람이었어요.
그러니까, 저는 모두가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자신만의 경험이 있고, 다만 창작물의 형태가 달라질 뿐이죠. 그러니 두려움을 갖지 말고 시도해봤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