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인레터 확인하기 인턴 한 달 차, 허둥지둥거리면서도 욕심내서 챙기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에디터분들의 인터뷰 현장을 따라가는 건데요. 사무실을 벗어난다는 소소한 해방감도 있지만, 무엇보다 폴인이 아니라면 만나기 어려웠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두 귀로 직접 듣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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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주 연속으로 인터뷰에 동행하며 새롭게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타인의 말을 듣는 일', 숨 쉬듯 자연스러운 행위 같지만 생각보다 훨씬 많은 품이 드는 일이라는 점입니다. 사람마다 말의 속도가 다른 것은 물론, 같은 현상을 설명할 때도 저마다 전혀 다른 단어를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듣는 사람은 상대가 사용하는 단어 뒤편의 맥락과 배경까지 함께 읽어내야 비로소 그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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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한 달 차 인턴인 제가 하고 있는 일도 이와 닮아있습니다. 단순히 업무 과정을 익히는 것을 넘어, 폴인이라는 팀이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언어를 배우는 중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타인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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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교수부터 이해인 수녀, 나태주 시인까지 이름만 들어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저자들과 함께한 김성태 편집자. 그는 상대에 따라 제안 메일을 보낼 계절을 가늠하고, 간결한 정보만 전할지, 다정한 일기를 전할지 고민합니다. 말 그대로 '맞춤형' 대화를 시도하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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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고 나면 그가 늘 품고 있다는 '당신의 편집자가 나여야만 하는 까닭'이라는 사뭇 호전적인 어구가 다르게 다가옵니다. 만약 제가 저자라면 '나를 이렇게까지 열심히 공부했다면, 당신이 내 언어를 매만지는 것이 맞겠다' 라는 생각이 들 것 같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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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내뱉는 말로만 그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김서연 토스증권 UX리서처는 유저의 말 대신 그 뒤에 숨은 행동과 맥락을 치밀하게 들여다본다고 해요. 명확하게 표현되지 않거나, 스스로도 모르는 행동의 이유 속에 진짜 정답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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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짧은 한마디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그 문장이 나온 상황과 맥락에 집중할 때, 비로소 오해 없이 깊은 이해에 다다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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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언어를 이해하는 일만큼이나 중요한 건, 결국 나만의 언어를 갖는 일 같습니다. 듣기만 해서는 일을 완성하기 어려우니까요. 내 의견을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혹은 내가 진짜 원하는 방식으로 일하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도 좋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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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 이승희님은 호기심을 넘어 책임감으로 질문하는 사람이 일과 삶의 무기를 쥘 수 있다고 말합니다. AI가 순식간에 답을 내어주는 시대에 애써 스스로에게 묻고 답을 찾아가는 일, 그것이야말로 대체 불가한 나의 언어를 만들어주는 과정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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