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기조가 전 세계적으로 강해진 요즘입니다. 해외 출장이나 여행길도 서서히 열리고 있고요. 때맞춰 한국에서 하우스 비전 2022가 열렸습니다. 행사 기간에 방한한 하라 켄야 디렉터를 만나, 코로나 이후 공간은 어떻게 진화할지 영감 넘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존 제품 중심의 디자인을 넘어 주거, 호텔 등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는 하라 켄야 디렉터. 그가 생각하는, 안과 밖의 구별이 없는 오감의 집, 로컬과 글로벌이 융합된 새로운 형태의 호텔에 대한 아이디어에 귀 기울여 보시죠. 아, 그리고 그가 직접 밝힌 평소 '일에서 영감을 얻는 방법'도 주목해서 읽어봐 주시길 바랍니다.

일단 제가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호텔 영역과 무지 호텔은 구분해야 합니다.

제가 다수의 공간 프로젝트를 통해 깨달은 게 있습니다.

각각의 브랜드가 갖고 있는 사상들이 자연과의 관계를 정해 나간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교외형이기 때문에 단층 집으로 지을 수 있었고요. 도심은 토지가 비싸서 공간을 만들려면 2층, 3층으로 층수를 올릴 수밖에 없는데, 사실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것도 불편한 점이 있고 청소도 쉽지 않으니까요.

특히 지금처럼 어디에서든지 일할 수 있는 시대에 도시의 고가 건물이 다들 꼭 필요한 것인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도심에 거점을 둔다면 도시의 기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은 공간을 활용하고, 교외에도 몇 군데 거점 공간을 추가로 둘 수도 있겠죠.

앞으로는 이렇게 다양한 거주 형태가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도시에서의 삶과 교외에서의 삶을 어떻게 잘 융합해서 살아갈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관점도 필요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