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트렌드가 없어진 시대인 것 같아요. 각자의 취향과 관심사가 다양한 시대죠. 트렌드를 파악하려면, 그만큼 여러 곳에 안테나를 세워야 하기도 하고요."
에디터들이 링커를 만나면서 '최근 발견한 업계의 변화는 무엇인가요?'라고 물었을 때, 이들이 주로 내놓은 답이었는데요. 그래서 다시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최근 1년간 인상 깊었던 콘텐츠·공간·브랜드·인물·성장의 경험을 뽑아달라고 했어요. 답변을 모으다 보면, 왠지 '나에게 맞춘 마이크로 트렌드'가 보일 것 같았습니다.
링커들이 전해온 답은 무엇이었을까요? 그 첫 순서로 콘텐츠 기획자의 답변을 모아 정리했습니다. (답변 순서 : 이름 가나다 순)
워케이션이라는 것을 처음 했을 때 간 곳이었습니다. 또 바다를 보며 일하는 것에서 오는 ‘업무적 충족감+신기한 해방감’이 좋았습니다.
브랜드 자기만의 방
출판사가 한 권의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드는 것도 어려운데, 어떻게 이곳(민음사)은 이렇게 책을 잘 브랜딩해 내놓을 수 있을까 하며 계속 보게 됩니다.
인물 유현준 홍익대 교수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이분의 영상을 통해서 인생에 중요한 하나의 축을 세울 수 있었어요. 영상에서 교수님은 '높은 VIEW(뷰)'가 있는 자들의 시각이라고 했는데요. 그 뷰를 보기 위해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화석 연료를 때고 노동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죠. 그동안은 높은 뷰가 왜 좋은지 몰랐는데, 알고 보니 '자본주의의 맛'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의 필터를 통해 뭔가를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는 관점이 확장되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성장의 경험
퇴사와 사이드프로젝트, 그리고 창업까지. 최근 1년간 엄청난 일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하루도 헛되이 보내거나 성장하지 않은 날이 없었던 것 같아요. 성장은 늘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성장의 질적 측면에 대한 시각의 변화가 생겼어요. 이제는 '야생에서의 생존을 위한 성장'보다, '더 빠르고 더 제대로 된 성장'에 힘을 쏟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우리 인생이 연속된 듯 보이지만, 알고 보면 크고 작은 옴니버스 속에 살고 있는 것 아닐까요."
모두가 주인공이었던 드라마였어요. 각자의 삶에서 서로가 서로의 주·조연이 되어 대체로 힘겹게, 때로는 그 안에서 소소한 낙을 찾으며 살아가는 모습이 마음을 깊이 울렸습니다. 우리 인생이 연속된 듯 보이지만, 알고 보면 크고 작은 옴니버스 속에 사는 것 아닐까요.
공간 아차산
저처럼 등산이 취미가 아닌 사람에게 적당한(미미한) 고생과 적당한 성취(정상에서의 경치)를 줬던 300m 남짓의 산이었습니다.
브랜드 SSG야구단
파격적인 브랜딩과 이에 걸맞은 내적 변화가 팀의 커다란 성장을 가져왔다고 생각해요(참고로 저는 LG팬입니다).
SSG 랜더스 홈구장에서 경기가 열리는 모습. (사진 출처 : SSG 랜더스 공식 홈페이지)
인물 손석구
나의 해방일지(JTBC 드라마)를 통해 접한 배우로,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입니다. 눈빛과 고갯짓, 걸음걸이와 턱에 난 수염까지도 대사 한 마디와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앞으로 어딘가에서 꼭 협업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성장의 경험
8세 아들이 아이스하키를 하는 모습을 보고 무작정 저도 하키를 시작했어요. 차근차근 스케이트 걸음마부터 다시 시작해 낯선 것들을 익숙하게 만들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과 코칭이 필요함을 깨달았습니다.
동시에 제 일에서는 내게 당연하고 익숙한 것이, 어린 후배에게는 굉장히 낯설고 막막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러면서 '나는 그들에게 걸음마를 떼고 비상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돕는 선배인가?' 되묻곤 했죠. 그동안 일이 바빠서 변변한 취미도 갖지 못했는데, 이렇게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외려 제 본업을 성찰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 생경하고도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폴인페이퍼 vol.15 연결'이 발행되었습니다. 폴인페이퍼를 사전에 신청한 멤버들에게는 이번 주 초 폴인페이퍼를 보내드렸습니다. 변화와 성장을 꿈꾸는 폴인 멤버들에게 일과 삶의 새로운 영감을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페이퍼 마지막 페이지에 들어간 일러스트를 모바일 배경화면 이미지로 만들어 배포합니다. 선명하고 뜨거운 여름, 철봉에 매달려 1초라도 더 버티려는 소년의 모습으로 폴인페이퍼 다음 호 주제인 '버티기'를 표현하였습니다. 모바일 배경화면은 폴인 홈페이지에서 회원, 비회원 구분없이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