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트모트'라는 문구 브랜드를 아시나요? Z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모트모트는 외부 투자 없이 제품과 콘텐츠 힘으로 6년째 성장 중인 브랜드입니다. 연평균 100만 권 이상의 플래너와 노트 등의 제품을 팔지만, '콘텐츠'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스터디 그룹인 '로켓단'을 운영하고, 유튜브로 '모트독서실' 등의 온라인 스트리밍 콘텐츠도 제작중인데요. 현재 유튜브 13만, 인스타그램 28만의 팔로워를 갖고 있습니다.
문구 브랜드에서 제품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에도 이렇게 진심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는 17일 저녁 8시 폴인세미나에 출연할 김권봉 대표를 만났습니다.
“잠깐 반짝거리는 것보다
진짜로 영향력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김권봉 모트모트 대표
Q. 수많은 노트 브랜드 중 모트모트만의 차별점이 있나요?
품질이 좋으면서도 팔리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기준을 세웠어요. 좋은 제품이어도 팔리지 않으면 쓰레기에 불과하고, 팔리는 제품이지만 질 낮은 건 용인할 수 없었죠. '좋다'는 의미는 다양하지만, 사용자에게 유용한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어요.
유용한 레이아웃에 대한 디자인 연구, 어떤 펜을 사용하더라도 비치지 않는 내지를 만들기 위해서도 고민했죠. 필기하는데 불편하지 않게 펼칠 수 있는 제본방식도 고민했고, 디자인적으로도 예쁜 제품이어야 했죠. 또 너무 비싼 제작방식을 택하면 가격이 올라가니까 그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집중했어요.
모트모트 플래너 ⓒ모트모트
Q. 문구 브랜드지만, '콘텐츠' 맛집으로도 유명한데요. 그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품을 자신 있게 만들었는데, 우리가 만든 플래너를 끝까지 사용하지 못하는 게 자존심이 상했어요. 끝까지 못 쓴다면 또 다른 쓰레기를 만드는 것 같았죠. 디자인과 브랜드를 공부했기 때문에, 제품을 구매해서 사용하기까지의 모든 여정이 브랜드의 서비스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서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어떻게 제품을 끝까지 쓰게 만들까'. 그게 로켓단의 시작이었어요. 한 달 동안 스터디 멤버와 서로 격려하며 자신만의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을 '인증'하는 거죠.
*로켓단: 모트모트 플래너로 한 달 동안 공부하며 꾸준한 습관을 만드는 온라인 스터디그룹
밖에서 보기에 마케팅을 잘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내부에는 마케팅 팀이 없어요. 오히려 서비스 기획팀이 있죠.
ⓒ유튜브 모트티비
Q. 학생을 타깃으로 한 스터디그룹인 '로켓단'이나 '모트독서실'등의 콘텐츠가 생긴 계기가 있나요?
성취를 하려면 결국은 지루한 과정을 견디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을 전부 함께하고 싶었어요. 필요한 게 있으면 제품이든 서비스든 만든다는 생각으로, 기획하고 있어요.
현재 20여명의 팀원이 있는데 서비스 기획을 담당하는 팀원이 8명이에요. 파트 중에 가장 많죠. 로켓단이나 모트 독서실 등 마케팅으로 생각하면 할 수가 없어요. 서비스 운영의 노고와 인건비를 생각하면, 광고를 태우는 게 효율적이죠. 저희가 만들고 있는 서비스나 콘텐츠를 어떤 것도 마케팅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Q. 유튜브도 최근 실버 버튼을 받았는데요.
저희의 메인 콘텐츠는 모트 독서실이예요.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 시작했는데, 인스타그램을 보니 10시쯤에 인사이트가 올라가더라고요. 생각해보니 학원에 있다가 집에 가는 시점이더라고요. 집에 가면 의지가 약해지잖아요.
그 부분을 공략해서 좀 더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대략 집에 도착할 시간 대에 두 시간 동안 운영되는 모트 독서실을 만들었죠. 당시에 툴도, 방법도 몰랐는데 그냥 야근하면서 일일이 찾아서 만들었어요.
2021년 번개장터에서 진행한 광고 캠페인 취향을 거래하자 '취향거래' 편 ⓒ번개장터
Q. 앞으로 준비 중인 계획은 무엇인가요?
그동안 아날로그 제품과 커뮤니티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디지털 제품과 오프라인 공간으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어요. 지난 1월에는 스터디그룹과 플랜을 관리할 수 있는 '올클'이라는 앱을 출시했고 또 디지털 환경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연구하고 있어요. 다음 달에는 몰입할 수 있는 독서실 같은 공간도 오픈할 예정입니다.
Q. 모트모트는 최종적으로 어떤 브랜드가 되고 싶나요?
목표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파트너가 되고 싶어요. '내가 하는 일이 왜 가치 있을까?'를 끊임없이 묻는 게 요즘 세대죠. 저 역시 그렇고, 돈만 많이 준다고 일을 하지는 않잖아요.
어떤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는 길이 동굴 속을 걷는 일 같아요. 제 개인적 경험도 담겨 있는데요. 깜깜한 동굴에서 랜턴을 켜서 가더라도, 사실 출구 가까이 다가가야 앞이 더 잘 보이거든요. 그냥 한 발자국 앞으로 가는 게 훨씬 좋은 방법인데, 그게 어렵죠. 목표를 향해 가는 길이 무척 지루하고 깜깜한데, 모트모트가 옆에서 함께하는 파트너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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