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출장 다녀왔습니다. 좋은 기회에 마뗑킴 시부야 매장 오픈 취재를 다녀왔는데요. 마뗑킴의 일본 진출 마케팅을 무신사가 총괄했더군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온라인 플랫폼 매출만으로 매년 30%씩 급성장하고 있는데요. 매출 잘 나오는 부문 말고 왜 굳이 돈 안 되는 글로벌과 오프라인에 투자할까?
기획을 무신사 인사이드로 넓혔습니다. 4.5조 거래액, 업계 공룡으로 성장한 무신사를 총 4회차로 심층 해부합니다. 첫 화는 브랜드 발굴법입니다. 마르디 메크르디, 마뗑킴, 커버낫을 발굴해 키운 무신사. 그런데 연매출 10억 미만의 브랜드만 키운다고요. 왜일까요?
황은주 에디터
"브랜드가 알아서 탄생해주길 기다리는 소극적 태도론 안 돼요."
무신사 인사이드① 업계1위 플랫폼이 1000억 브랜드 키우는 법
무신사에게 브랜드=콘텐츠예요. 결국 브랜드가 고객을 데려오니까요. 플랫폼에서 판매만 하는 건 한계가 있어요. 계속 발굴해야죠. 브랜드가 알아서 탄생해주길 기다리는 소극적 태도론 안 돼요. 저희는 론칭 2년 이내, 연 매출 10억 미만 브랜드에 투자합니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브랜드는 무신사 없이도 할 수 있는 게 많으니까요.
인큐베이션 대상 브랜드에 총 3000억 원 정도 지원했는데요. 돈을 퍼주는 게 아니라, 브랜드가 현금 흐름을 원활히 돌릴 수 있는 타이밍에 맞춰 생산자금을 지원합니다. 여윳돈이 생기면 마케팅이나 브랜딩을 챙길 수 있게 되니까요. 무이자로 돈을 빌려주고요. 나중에 무신사에서 판매된 매출에서 차감되는 방식으로 상환해요. 브랜드별 생애주기에 맞춰 잘 관리해줘야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갑니다.
아무리 영어 유창하게 잘해도 커뮤니케이션을 못하면 소용 없습니다. UX디자이너가 가장 많이 하는 일이 아이디어 발표하고, 남을 설득하는 거예요. 그러려면 스토리텔링이 중요해요. 프레임만 짤 게 아니라, 내러티브를 더해야죠. 처음부터 영어 잘 할 필요는 없어요. 다만, 이걸 평생 공부해야 한다는 마음은 먹어야 해요.
실리콘밸리에 이직할 수 있는 역량을 찾으려 하기보단, 이미 가진 장점을 뾰족하게 만드는 게 더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뭔가를 완벽하게 갖췄는지보다는 잠재력을 보거든요. 그가 회사 안에서 잘 배우고 성장하도록 돕고요.
요즘 운동하며 오디오북을 듣고 있습니다. 이렇게 쓰니 '갓생' 사는 것처럼 보이는데…(웃음) 종이책 볼 때와 달리 러닝머신 위에서 들으면 강제 독서가 가능합니다. 최근엔 폴인 링커인 정두현 스픽 마케팅팀장의 책을 들었습니다. 10대 때 한 사건을 겪은 후 말을 더듬게 됐는데요. 평범한 대화를 나눌 때에도 늘 진땀나야 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쓰여 있습니다. 크고 작은 핸디캡 앞에서 작아지는 우리의 등을 토닥여주는 좋은 글, 추천합니다.
🚨 혹한기, 마케팅 성과 괜찮나요?
무신사, 삼양, Meta, SM, KFC, 에디토리얼 씽킹까지. 혹한기, 가장 압도적인 성과를 내는 기업의 마케터들은 어떻게 일할까? 내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현업 인사이트,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