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인레터] 26년차 마케터 이직 기준 "기여할 지점이 명확해야죠"

#파리바게뜨 #우버 #에그이즈커밍 #커리어 #이직

2025. 5. 11.

2025. 5. 12. Mon

야후, 아디다스,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등에서 마케터로 전문성을 쌓아온 김연정 상무. 지금은 파리바게뜨에서 마케팅 본부장으로 일하고 있죠. 줄곧 글로벌 브랜드에서 커리어를 이어온 그가 F&B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지금까지 이직이 필요하단 생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해요. 그저 성과를 만들었더니 새로운 기회를 만난 거라고요. 파리바게뜨 역시 입사제안을 받은 경우였는데요. 처음엔 거절했지만, 늘 그랬듯 3가지 기준을 충족해 입사를 결정했죠. "브랜드가 해야 할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 이 세 가지가 분명하게 보였어요."

정의민 에디터

"기회가 있는데 조직이 없다고 해서

그 일을 못 하리란 법 없잖아요."

아디다스→MS→트위터→파리바게뜨, 26년차 마케터의 이직 기준은?

2020년 트위터 글로벌 조직에서 일할 때, K팝을 더 많은 나라에 알리고 싶었어요. 우선 K팝 트윗량이 많은 나라 10개를 뽑았죠. 10년간 활동한 아티스트, 노래제목, 총 트윗량의 변화를 살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나라에서 대화량이 증가하는 게 보였어요. 해당 국가 담당자들에게 프로젝트를 함께 하자고 제안했어요. 미국·유럽·남미 등 20개국과 함께, 한국 담당자들 주도로 'Decade of #KpopTwitter'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했죠.

이때 사람이 붙고 기회가 연결되는 걸 경험했습니다. 내 손에 쥔 제품과 브랜드, 소비자, 트렌드를 분석해서 연결고리를 찾아요. 협업할 대상을 찾아 설득하고, 그 프로젝트 혹은 조직을 리딩하는 거예요. 지금까지 만든 성과는 대부분 이렇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김연정 파리바게뜨 마케팅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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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네이버→아마존→우버, "커리어에 벽 칠 필요 있나요?"

글로벌 대기업 간다고 다 성장하는 건 아니에요. 회사는 회사예요(웃음). 중요한 건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뭔지, 어떤 환경에서 일하고 싶은지죠. 그걸 명확히 해야 실망할 리스크를 줄이고 본인과 맞는 조직에서 성장할 수 있어요.

아마존에서 일할 때, 주어 'We'를 'I'로 바꾸는 게 어려웠어요. 내 성과를 어필할 수 있어야 하는 거죠. 그래서 우회로를 써요. ①디자인 의도를 꼭 설명하고 ②그 디자인이 어떤 개선 임팩트를 남겼는지 덧붙입니다. 그럼 직접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우리 팀에 이런 도움이 되는구나' 하는 인상을 남길 수 있어요.

김남윤 우버 프로덕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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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롱이 굿즈 매출만 8억' 주니어 마케터가 성과 내는 법

팀장님은 제가 일을 벌이는 스타일 같았대요(웃음). '내 업무'의 경계 없이 일하긴 해요. 프로그램 로고 제작, 리브랜딩, 홈페이지 기획…. 다른 팀에서는 주니어이자 마케터에게 쉽게 올 수 없는 기회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그래서 '스불재(스스로 불러온 재앙)'가 되기도 하지만요.

저는 일을 하다 보면 생기는 자기만의 고집이 별로 없어요. '내 주장 없이 피드백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걸까' 생각도 종종 했는데요. 에그이즈커밍에서는 자기 의견을 끝까지 설득할 수 있어야 해요.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요. 끝까지 설득하고 나면, 의견이 반려되더라도 아쉬움이 없더라고요. '진짜 아닌가 보다' 하고 잘 받아들일 수 있죠.

정진영 에그이즈커밍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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