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 #외식비즈니스 #디지털전환 ‘핫플’ 성수동에서 바라본 외식업의 미래는? Editor's comment 코로나 3년 차. IT 산업의 빠른 발전과 인건비 상승 등 여러 변화에 맞서 식당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감각과 효율을 모두 잡을 수 있을까요? 앞으로 외식업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요? 그 답을 찾고자 폴인은 성수에서 F&B(식음료) 비즈니스 붐업을 이끈 이남곤 33table 대표를 만났습니다. 이 대표는 독특한 이력을 지녔습니다. 삼성전자 개발자를 거쳐, IBM에선 세일즈, 우아한형제들에선 마케팅을 담당했죠. 8년 전 외식업에 뛰어들어, 성수동에서 윤경양식당(돈가스)·고니스(수제버거)·윤경(일식) 등 1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한 경험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테이크아웃 스시를 파는 ‘스시슈퍼마켓’을 오픈했습니다. ‘식당’이라는 오프라인 공간을 지금 시대에 맞춰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며 8년간 쌓아온 이 대표의 인사이트를 일부 공유합니다. “앞으로의 식당은 단순히 ‘음식을 만들어 파는 곳’이 아니라 고객과 (디지털로) 연결된 오프라인 플랫폼이 돼야 합니다.” 이남곤 33table 대표 Q. 어떻게 식당을 시작하게 됐나요? 아내가 윤경양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육아와 병행이 어려워 저도 합류하게 됐어요. 성수동에 매장을 내기만 하면 돈을 벌 수 있던 때(2015년)였어요. 해보니까 욕심이 나더라고요. 사업체를 더 키워보고 싶어서 이런저런 시도를 해봤죠. 그런데 ‘외식업에서 큰 회사를 만들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왜 '외식업에서 큰 회사를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했나요? 지금 구조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요.저도 사업 초반에는 식당을 열고 조금씩 효율 올리면 생산성이 올라갈 줄 알았어요. 큰 공장에서는 100명이 일하던 걸 로봇이나 기계로 대체하면 생산성 제고가 가능하잖아요. 그런데 식당은 결국 사람이 필요해요. 5명의 일을 최대한 줄여도 4.1명이 필요하더라고요. 아무리 로봇을 들여놔도 주방 기름은 사람이 교체하고, 홀 청소도 사람이 해야 하거든요. 코로나를 겪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게 인건비 충당이었어요. 인건비는 계속 오르는데 일하는 방식을 바꾸기가 어려워요. 2022년에도 매일 아침 전국의 모든 식당에서 양파를 자르고 있는 게 현실이죠. 효율을 위한 혁신, 디지털 전환이 거의 안 된 시장이에요. 음식에 대한 장인정신도 필요하지만, 시스템으로 효율을 높이지 않으면 확장이 어려워요. 이남곤 대표가 운영하는 윤경양식당과 윤경의 메뉴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한다. [사진 이남곤] Q. 코로나 이후 생각이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식당이란 무엇인가’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장사가 계속 잘됐다면 이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겠죠. (웃음) 외식업 8년째인데, 축적된 게 없더라고요. 돈가스를 10년 튀겨도 다른 업종을 시작하면 제로 베이스로 시작해야 하거든요. 이 업계는 짧은 유행에는 민감하지만, 다른 산업의 변화에는 민감하지 않아요. 계속 이런 방식으로 일해도 되나 싶었죠. 요즘 도제식으로 식당에 들어와서 배우려는 사람이 거의 없잖아요. MZ 세대는 유튜브에서 메뉴개발을 배워요. 창업하기가 쉬워졌죠. SNS를 활용해서 바로 오픈할 수 있어요. 예전처럼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한 방식으로 일하면 앞으로 점점 도태될 거예요.
지난 1월 가오픈한 성수동 스시슈퍼마켓 [사진 이남곤] Q. 그럼 어떻게 해야 생존할 수 있을까요? 첫째, 디지털 전환이 돼야 해요. 지금 오프라인 비즈니스가 왜 힘드냐면, 모든 게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어느 식당에 가든 고객 의사와 무관하게 정해진 양의 음식이 제공돼요. 누군가는 탄수화물을 안 먹는 다이어트를 하고, 누군가는 김치를 못 먹고, 또 누군가는 양이 평균보다 많은데도, 모두 같은 구성, 같은 양의 음식을 받죠. 그런데 만약 식당이 고객과 연결돼 있다면, 고객이 자신의 취향을 식당에 전달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김치를 못 먹는 고객에게 대신 피클을 준다거나, 소식하는 사람에겐 양을 적게 주는 대신 가격을 조금 낮출 수 있을 거예요. 요즘 이슈인 ESG를 위해서라도 외식업은 고객과 데이터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속적인 단골 관리도 가능하고요. 둘째, 식당은 ‘먹을 식’ ‘집 당’ 자를 써요. ‘사람들이 만나서 먹는 공간’이 본질이라는 거죠. 요리는 포함돼 있지 않아요. 그럼 식당에서 요리를 걷어내면 어떻게 될까요? 저는 키친리스(kitchenless) 레스토랑, 부엌 없는 식당이 외식업의 미래 중 하나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주방과 홀의 기존 구조를 무너뜨리는 거죠. 최근 제가 오픈한 스시슈퍼마켓이 이런 시도 중 하나에요. 요리, 즉 주방에 들어가는 리소스를 줄인 거죠. 완전한 키친리스는 아니지만 테스트해 보고 있어요. ※ 이 콘텐츠는 폴인세미나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의 일부입니다. [전문 보기] 👉 2월 10일(목) 20시, 폴인세미나 LIVE 국내 외식업계는 자영업자 비중이 높지만, 시스템화에 성공해서 프랜차이즈화 하는 비율은 매우 낮습니다. 33table 이남곤 대표는 어떻게 성수동 F&B트렌드를 이끌었을까요? 그리고 그가 바라본 '외식업'의 미래는 무엇일까요? 성수동 한복판에서 8년간 쌓아온 인사이트와 함께, 코로나 이후 외식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공유합니다. ※ 폴인멤버십 회원은 신청 '무료' / 신청자 전원 10일간 '다시보기' 제공 HOT! 다른 멤버들이 가장 많이 ‘하이라이트’한 스토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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