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플레이스 '스초생 캠페인'으로 매출을 2배 넘게 끌어올린 임혜순 마케팅 총괄의 말이에요. 직접 만나 그간 공개 않던 '스초생 마케팅 기획 A to Z'를 들었죠. '영업비밀'이라면서도 특유의 털털함으로 많은 이야기를 풀어 주셨는데요. 유독 저 문장이 마음에 남은 건 왜일까요? 아마 자기 객관화가 스초생 캠페인 기획의 시작이 됐기 때문인 것 같아요. 회사 합류 4개월 만에 성공적인 캠페인을 기획한 비결, 오늘 아티클에서 확인해 보세요!
김다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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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스초생', 과감하게 3가지를 뒤집었죠."
스초생 매출 2배 만든 투썸 CMO, 무엇을 바꿨을까?
"스초생, 전 국민이 다 아는 제품인데 광고를 왜 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10년 된 스테디셀러였으니까요. 그게 내부에 있으면 쉽게 빠지는 함정이거든요. 그래서 소비자 조사로 자기 객관화부터 했어요. 정량 조사에서 스초생 인지도가 20%가 나왔어요. 오인지를 빼면 10% 뿐이거든요. '전 국민'이 다 아는 제품은 아니었던 거죠.
제가 회사에 합류하기 전, 여러 자료를 보고 먼저 스터디를 했어요. 그런데 소비자 리뷰에 이런 말이 있더라고요. "투썸은 너무 조용하다. 친구는 친구인데 좀 멀어진 친구 같다." 그걸 보고 큰일 났다 싶었죠. 어떤 브랜드가 조용하다는 건 곧 그 브랜드가 죽어간다는 신호잖아요. 그래서 브랜드의 '토커빌리티'를 만들기 위해 애썼고, 3가지 방법을 썼어요.
사실 구글로는 워라밸 찾아 간 건데요. 제 논리가 전부 부서졌어요. 나는 최대한 업무랑 분리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는데 왜 주말에도 업무 고민을 하지? 왜 거기서 더 행복감을 느끼지? 구글 다니면서 내가 원하는 워라벨이 얼마인지 그 이유를 고민해보는 스타일로 바뀌게 된 거죠.
자긍심을 가지고 훔치는 문화가 없으면 그 조직은 완전히 망가져요. 강연하러 가면 간혹, 강연 후 자료를 폐기하겠다고 말하는 분들 있어요. 그럼 저는 약간 흥미로워요. 노하우는 최대한 많이 공유해야 되지 않나 싶어서요. 그래야 제 내러티브도 진화되고요.
POProduct Owner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신뢰 자산'이 생겨요. 이게 쌓일수록 의사결정권도 더욱 확장되고요. 의사결정은 ①시점 ②방향성 때문에 중요해요. 적절한 시점에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면 일의 진척이 늦어져요. 방향성이 맞지 않으면 일을 두 번 하게 될 수 있고요.
모든 팀원이 PO에게 기대하는 건 의사결정 퀄리티입니다. 책임 영역이 넓어지면, 범위에 맞는 부담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가장 좋은 건, 일할 때 완전히 몰입할 수 있게 된다는 거예요.
직업 만족도 최상인 지휘자를 봤습니다. 유튜브 영상으로요. 지브리, 디즈니 음악에 맞춰 말 그대로 '춤'을 추고 계셨죠. 알고 보니 '춤추는 지휘자'로 유명한 백윤학 지휘자라고요. 이력도 독특했어요. 서울대 공대 졸업 후 지휘 전공으로 편입, 미국 유학까지 다녀왔죠.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한 결정이었는데, 돌아보니 오솔길 아닌 절벽 위를 걸었다"는 인터뷰 대목을 보고는 바로 티켓을 예매했어요. 지휘자가 잘 보이는 좌석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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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마다 발행되는 송길영 작가님의 인터뷰들이 인상적이에요! 특히 이번 레터에서는 제가 갔던 공간들 중에서도 남다른 기분과 감탄을 느꼈던 곳을 만드셨다는 최욱 건축가님을 알게 되어 더욱 좋았습니다. 설계와 완성 간의 시차를 고려하여 과거-현재-미래를 관통한다는 말이 뜻깊네요! 오늘만큼은 좀 더 넓게 바라보는 한 주로 보내야겠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