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희 에디터입니다. '호명사회: 이름으로 불리는 사람들' 첫 화를 시작합니다. 송길영 작가가 처음으로 만난 업계 네임드는 에스티에스개발㈜의 신지혜 상무예요. 업의 특성상 오래 남기 힘들다는 시행업계에서 22년, 한 회사에서 18년째 입지를 다지고 있죠.
그가 업계에서 '신지혜'라는 이름 3글자로 불린 비결은 네트워킹인데요. 10년째 업계 전문가 120명이 모이는 모임을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N잡 없이 본업을 충실히 하는 것만으로 커리어를 확장하는 법, 오늘 아티클에서 확인해보세요!
"술·골프로 점철된 모임은 오래가지 않아요, 대신"
22년 시간 속 업계의 네임드가 된 비결, '네트워킹'
레퍼런스 체크에서 좋은 말만 해주는 직원은 의심을 좀 해봐야 해요. 보통 붙잡고 싶은 팀원을 좋게 이야기해주지는 않거든요. 그런 걸 보면서 '내가 아는, 같이 오랫동안 일했던 사람들을 연결해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서로 이어주고, 이직하는 걸 보면서 알게 된 거죠. 어딜 가나 비슷하구나. 그게 현재 회사를 18년째 다니는 이유죠(웃음).
업계 관계자들의 모임을 10년째 하고 있어요. 33명이 1회 모임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100명, 130명을 넘어갔어요. 그래서 기준을 만들었죠. 테넌트같이 임대료를 내시는 분들은 무료로 온다. 대신 임대료를 받는 분들 그러니까 시행사 등은 후원을 하셔라. 테넌트들은 시행사를 굳이 만나지 않지만, 테넌트들끼리는 서로 정보를 공유하길 원하거든요.
운이 좋게도 네트워킹하는 일이 회사의 이익에도 도움이 됐어요. 아무래도 부동산 수요와 트렌드를 따라가려면 네트워킹을 통한 테넌트 발굴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모임에 들어오시는 테넌트 분들을 보면 흐름이 보이는데요. 2년 전부터 너무 정확하게 '시니어'예요. 저희도 최근에 시니어 (부동산) 개발을 하고 있고요.
링크드인을 써보니 페이스북과 다른 점이 확실히 보였어요. 링크드인은 경쟁을 유도하지 않아요. 링크드인에서 1촌은 500명이 넘으면 '500+'로 보입니다. 필요 이상으로 1촌을 많이 맺을 필요 없다는 걸 강조해요. 별것 아닌 차이일지 모르지만 과시할 필요 없이 ‘일에 대한 내 생각을 쓰면 된다’는 인상을 받았죠.
응어리를 건드리는 글, 특히 마케터를 힘들게 하는 시선에 대한 글이 공유가 많이 됐어요. 주변에서 내 일을 평가절하할 때 서러워지잖아요. 마케터는 조직에서 보통 ‘홍반장’ 역할을 하죠. 온갖 일에 다 관여하는데 전문성은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회사에서 중요하지 않은 역할은 없어요. 이런 점을 짚을 때 반응이 폭발적이었죠.
시간을 배분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리듬'입니다. 그래야 엄마로서도, 직장 동료로서도 상대에게 예측 가능성을 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월요일은 팀 단위 미팅을 합니다. 화요일은 1:1 미팅으로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요.이 스케줄을 모두 팀과 공유해요. 그래서 제가 언제 무엇을 할지 미리 알고 있죠. 그러다 보니 동료들이 저의 리듬을 다 알게 됐어요.
세상에 대한 관찰을 아주 세밀하게 하면, 영감이 다양해져요. 작은 것들에 감동하게 돼요. 제 삶은 변함없이 바쁘고 가득 차 있는데 어느 순간 인풋 없이 소진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인풋이 없는 건가?' 물음표를 가졌죠. 일상에서 지나가는 조각들에 감각을 세워봤어요.편의점 영수증도 다시 보니, 기가 막히게 센스 있는 문구가 적혀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