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2022트렌드 #MZ세대 2022년의 라이프 트렌드 3가지를 주목하세요 Editor's comment 여러분은 트렌드 도서를 왜 보시나요? 트렌드 도서에서 어떤 점을 기대하시나요?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를 이끄는 김용섭 작가는 트렌드를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그는 트렌드를 바라보는 관점이 ‘소비’가 아니라 ‘라이프’에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트렌드는 살아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슈가 모두 연결되어 있고, 결국 우리 삶에도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오늘은 20여 년간 트렌드를 연구하고, 최근 10년 동안 ‘라이프 트렌드’ 시리즈를 해마다 출간한 김용섭 작가로부터 2022년 주목해야 할 트렌드 3가지와 함께 소비자로서, 그리고 기업의 전략을 준비하는 나는 어떤 관점에서 트렌드를 바라보고 준비해야 할지 들어보았습니다. “트렌드는 답을 찾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트렌드는 살아있는 것이죠.” 김용섭 『라이프 트렌드 2022』작가 트렌드1. 가드닝 : '불멍' 이어 '풀멍' 뜬 이유 팬데믹 동안 사람들에겐 자연과 가까워지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습니다. 코로나19로 격리와 단절을 경험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콘크리트 속에서 보내는 일이 많아졌죠. 그러다 보니 인간에게 숲과 자연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이 생겼습니다. 더현대 서울 내부 모습. (사진 출처 : 현대백화점 홈페이지 캡처) 앞으로 식물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다양한 분야로 퍼질 것으로 보여요. 더현대 서울은 왜 그렇게 많은 공간을 '정원'에 할애했을까요?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 쇼핑 시장의 규모는 커졌지만, 온라인 쇼핑몰은 고객에게 살아있는 걸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고객에게 살아있는 식물을 경험하게 하는 건, 오프라인 매장만이 가진 특권이죠. 백화점이 좋은 물건을 자랑하는 게 아니라 경험과 취향을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식물과 관련해 재밌는 현상이 또 하나 있습니다. 이미 20~30대 사이에선 '불멍'에 이어 '풀멍', '식멍'이라는 단어가 생겼어요. 팬데믹 이전까지 네이버의 검색어 트래픽을 보면, '반려동물'이라는 트래픽이 항상 '반려식물'보다 높았습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두 그래프가 겹치거나 심지어 반려식물의 트래픽이 더 높았던 시기도 생겼죠. 반려식물(초록색)과 반려동물(붉은색) 검색어 트렌드 변화 모습. (사진 출처 : 네이버 검색어 트렌드 홈페이지 캡처) 격리와 단절이 외로운 사람을 늘어나게 한 게 원인이 됐습니다. 그런데 반려동물을 키우면 평생 책임져야 한다는 무게가 있는 반면에 식물은 좀 덜한 점이 있었어요. 그래서 사회적으로 반려식물에 대한 수요가 갑자기 늘어났습니다. 결국 '가드닝'이라는 키워드는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닌, 우리의 욕망이 팬데믹과 맞물리면서 증폭된 현상이 됐습니다. 트렌드2. 리페어 : 유통업의 맥락이 바뀐다 20세기까지는 비싸고 희소한 게 명품이었습니다. 하지만 21세기에는 명품조차 사회적인 역할, 환경과 윤리를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왔습니다. 보통 '럭셔리'와 '리페어(repair)'가 어울리지 않는다고들 하세요. 그런데 요즘 럭셔리 브랜드가 앞장서서 리페어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에르메스는 립스틱을 비롯한 화장품 라인은 전부 리필용을 따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어요. 가방도 한 번 구매한 고객이 영원한 고객이 되는 방법으로 "가방을 계속 사세요"라고 하지 않고 "계속 수선하세요"라고 합니다. 에르메스뿐 아닌 다른 브랜드도 같은 메시지를 내고 있어요. 사람들이 이제는 명품을 집에 모셔두지 않고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수선하면서 나타나는 변화입니다. 셀프리지의 리페어 컨시어지 부스 모습. (사진 출처 : 셀프리지 홈페이지 캡처) 게다가 셀프리지는 2020년부터 지구를 살리는 'AS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리페어(repair)뿐 아니라 리유즈(re-use), 리셀(re-sell)까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2025년부터 제조 과정에서 환경과 윤리에 어긋나는 이슈가 있는 물건은 절대 팔지 않겠다는 선언까지 했어요. 이제 물건을 팔기만 하는 시대는 갔어요. 유통업의 맥락이 바뀌고 있습니다.
지금 기업이 환경을 위한 선택을 하는 건 그들이 선해서가 아닙니다. 세상의 기준과 소비자의 방향이 바뀌어서 나타나는 변화예요.
기업은 시장 및 사회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일상에서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한다면, 기업이 변할 배경을 제공하는 게 됩니다.
트렌드3. 스몰 액션 : '비누 머리 감기'가 유행인 이유 MZ세대는 변화에 거창한 게 필요한 게 아니고, 일상에서의 작은 선택을 스스로 바꾸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1명이 바꾸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겠지만, 1명이 모여서 100명, 1만명, 10만명이 되면 세상이 바뀐다고 생각해요. 그런 관점에서 요즘 20대 사이에서 유행처럼 보이는 게 '비누 머리 감기' 입니다. 샤워용품을 고체로 쓰면 용기와 펌프가 필요 없어집니다. 동시에 액체화에 들어가는 화학물질도 덜 쓸 수 있죠. 부피가 작아지면 유통 비용도 줄어듭니다. 그래서 등장한 게 비누처럼 생긴 '샴푸 바(bar)'예요. 샴푸 바는 원래도 있었지만, 이전의 작은 편리함보다 일상에서 소소한 행동인 머리 감고 세수하는 방식을 바꾸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게 누적되면 엄청난 변화가 생긴다는 걸 요즘 세대는 알고 있으니, 나부터 바꾸자는 태도가 늘어난 거죠. 러쉬의 다양한 샴푸 바. (사진 출처: 러쉬 홈페이지 캡처) 비슷한 활동으로는 '플로깅(plogging)'이 있습니다. 스웨덴에서 시작해서 전 세계로 번지고 있죠. 2021년 봄,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플로깅하는 걸 인스타그램에 올려 화제가 됐습니다. 수많은 기업이 기업 이미지를 좋게 하고자 올해 내내 진행한 활동이기도 합니다. ※ 이 콘텐츠는 스토리북 <월간서른의 대책토크>의 6화 중 일부입니다. NEW! 지금 가장 인기있는 신규 스토리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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