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희 에디터입니다. "어떻게 상대가 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알아챌까?" 천재이승국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이승국 님의 인터뷰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인터뷰 영상 댓글에는 '인터뷰의 천재' '드웨인 존슨이 감동할 만하다'라는 식의 극찬이 달려 있죠.
폴인의 인터뷰어의 기획법 시리즈 링커로 그를 만났습니다. '방어기제가 강한 할리우드 스타들의 마음을 연 방법을 통해, 좋은 대화에는 이런 애티튜드가 필요하구나' 알 수 있었는데요. 인터뷰어 이승국의 대화 비결이 궁금하다면 오늘 아티클을 확인해 주세요!
"내가 나를 빛나게 할 필요 없다, 이 사람을 빛나게 해주면 어련히 나도 빛날 것이다"
천재 이승국, 스타들은 왜 그와의 대화에 감동할까?
모든 사람은 누군가의 팬이고 무언가를 덕질하고 있다. 제 지론이에요. 아무리 내향적인 사람도 자기가 좋아하는 걸 물으면 수다쟁이가 된다는 거죠.인터뷰이의 과거 인터뷰를 보면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게 보이거든요. 그 키워드들을 메모해 두고 질문에 비슷한 표현으로 녹여내요. 그게 인터뷰이의 '트리거'가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요.
질문지를 구성할 때는 배우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흥미를 느낄 지점을 찾아요. 핵심은 같다고 해도 시청자가 배제된 기분이 들지 않게 하는 거죠. 인터뷰이의 감정도 살펴야 해요. 시청자들은 궁금해할 것이다. 그런데 배우가 질문을 받았을 때 기분이 괜찮을까? 의문이 들면 수정하는 거죠. 적어도 인터뷰이가 '뽑아 먹히는' 기분이 들지 않게 하는 거죠.
인터뷰이가 일하는 것처럼 느끼지 않았으면 해요. 저는 제 콘텐츠를 하는 '유튜버'잖아요. 특종을 건져야 하는 사명을 가진 게 아니죠. 그래서 프로페셔널리즘과는 동떨어진 결정을 내려도 된다고 판단했어요. 열린 질문을 계속하면 인터뷰이가 힘들잖아요. 차라리 1차원적 질문을 해서 제게 의지할 수 있다고 시그널을 보내죠.
눈을 가리고 심사하는 방식을 도입했죠. 공정해야 승리에 대한 카타르시스가 커지거든요. 노래는 시청자들도 들을 수 있지만, 요리는 먹을 수 없으니까 공정하지 않다는 오해를 살 여지가 많죠. '유명하니까 이겼겠지'하는 마음이 들 수밖에요. 그래서 눈을 가리기로 한 거예요. 모든 사람이 그런 패널티를 갖고 있으니까 다들 수긍하고요.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려면, 스튜디오를 창업해야겠더라고요. 처음 KBS에 입사했을 때는 뼈를 묻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승진을 하면 관리자가 되더라고요.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 수는 없었죠. 그렇게 '내가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는' 스튜디오 슬램을 만들었어요. '우리는 리얼리티 하는 회사야'같은 정해진 색 없이, 다름을 추구하고 또 그걸 잘하는 거죠.
연봉이 올라가도, 몸값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퇴사를 하면 직장 연봉의 30%도 벌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거든요. 월급이 들어오는 기간에 회사를 나와서도 팔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 나와야죠.누가 '목요일에 시간 비었니?' 물어보면 '비었다'얘기하잖아요.하지만 '빈 시간'이란 없어요. 매일, 매주, 기술을 만들 '내 시간'을 확보해야죠.
요즘 진짜 인재는 한 회사에 오래 다닐 수 없어요. 그래서 '오래' 보다는 '자주' 올 수 있게 하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해요.리더십은 다른 사람의 성장에 관심이 많을 때 제대로 발휘되잖아요. 팀원의 관점에서 생각해야죠. 가령 지금 MZ세대는 '일의 의미'를 중요하게 여겨요. 그냥 일을 지시하면 안 되고, 그 의미를 설명해줘야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