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케어 #SaaS #스타트업 50대에 창업, 누적 투자 226억... '세나클소프트'를 창업하고 알게된 것 Editor's comment 세나클소프트를 이끄는 위의석 대표는 네이버와 SKT의 요직을 거친 뒤 쉰넷의 나이에 창업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시장과 소통하고 싶어 창업했다"는 그는 개발자의 시선으로 문제를 혁신할 방법을 찾았습니다. '세상, 나, 클라우드'의 뜻을 품고 위의석 대표가 만든 세나클소프트는 클라우드형 진료 기록 시스템을 지원하는 IT 플랫폼 회사입니다. 병원에만 머무른 진료 기록을 클라우드로 옮겨 의사와 환자가 편히 접근하게끔 하는 기술을 만들었죠. 그리고 2021년 1월, EMR 시장에 진출하는 '오름차트'를 개발했습니다. 접수와 진료는 물론, 검사·수납·청구·서류발급 등 기본적인 EMR 기능을 포함한 SaaS(Software as a Service) 형태의 병원정보 서비스입니다. 앞선 콘텐츠에선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 인사이트를, 오늘 인터뷰에서는 위의석 세나클소프트 대표가 회사를 키우며 겪은 경험과 창업·사업가로서 배운 인사이트를 소개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성공은 안 된다는 걸 된다고 생각해 시도하는 사람들로부터 나와요.” 위의석 세나클소프트 대표 Q. 7명이 공동창업을 했습니다. 호흡을 맞추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요. 솔직히 말하면 창업 3년이 지난 지금은 4명이 남았어요. 사람이 많이 모이는 만큼 그 사이에서 온갖 일이 생기잖아요. 일하다 보니 맞지 않는 부분이 보였고, 의견 차이도 자주 생겼죠. 일부러 숫자를 추려서 일을 시작해도 틀림없이 다투는 일이 발생하리라는 거죠. 누군가는 상처받고 누군가는 좋은 제안을 받아 떠날 텐데, 그때 사람을 급히 채우는 것보다 시작할 때 마음이 맞는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게 좋다고 봤습니다. 2018년 1월 제가 후배들에게 사업을 같이하자고 설득하는 메일을 쓸 때도 '마음이 맞으면 같이하자'고 했습니다. '마음이 맞는 우리가 우리 방식대로,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시장의 가치가 있다 판단되는 걸 만들자'였죠. 그렇게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모여서 창업 전 진행한 또 하나의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주주 간 계약서'를 확실히 쓰는 거였어요. 결국 이 계약서를 다시 열어보는 상황이 생겼죠. Q. 3년 만에 시리즈B(126억원) 투자를 받는데 성공했습니다. 실은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려고 했어요. 투자를 더 받지 않고도 생존하는 단계에 이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투자자분들이 반대했습니다. 이유는 돈 자체가 아니었어요. 세나클소프트가 애초 가고자 했던 길이 명확한데 왜 벌써 '생존 모드'를 생각하느냐는 거였죠. 투자사에선 돈이 더 필요해지면 추가 투자도 검토할 테니, 회사가 제시하는 비전을 빨리 현실화하는 방법으로 필요한 재무 계획을 제시해달라고 했습니다. 결국 투자자들이 우리에게 원한 건 단순한 생존보다 가치의 확산이었던 겁니다. 영업이익보다 목표를 향해 빨리 가는 방법에 맞춘 계획을 다시 제안했고 투자자들도 동의했습니다. 저는 사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이런 조언을 합니다. 눈앞 성과보다 길게 볼 수 있는 큰 주제를 고민하라고요. 길게 가는 주제라도 그 가치가 충분히 설득된다면, 더 큰 긍정성과 적극성을 갖고 신뢰하며 지지·협력하는 투자자를 얼마든 만날 수 있거든요. 2021년 11월 공유오피스를 떠나 새로 이사한 사무실에 모여있는 세나클소프트 직원들. ⓒ세나클소프트 Q. 지금 위 대표의 꿈은 뭔가요. 소프트웨어를 이해하는 사업가로서 가던 길을 계속 가려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상상한 것보다 더 많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IT 사람들은 특히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람들은 의외로, 그러나 실제로 꽤 많은 걸 만들 수 있습니다. 세상의 뭔가를 더 좋은 상태로 바꾸고자 한다면, 그 변화는 모두가 안 된다고 해도 '결국 될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계속 시도하는 사람에 의해 이뤄질 거라는 겁니다. 창업가이든, 직장인이든 가치를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하는 일은 달라질 수 있어요. 하지만 꿈을 꾸는 분들이라면 시도를 할 때 변화를 만들 수 있어요.
Q. 솔직하게 말하면, 그래도 겁이 날 때가 많습니다. 겁이 날 수 있죠. 하지만 환갑을 앞둔 저도 투자받는 일에 도전해 감사하게도 사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어요. 요즘 제가 만나는 병원장님들은 저보다 어린 경우도 많아요. 투자자들도 걱정할 수 있죠. 나이가 많은 창업가의 건강이 무너지면 어쩌지, 꼰대는 아닐까 라고요. 그런데도 투자를 했습니다. 결국 그분들도 저의 실패와 성공 이력을 보고 이 사람이 어떻게 살았나를 본 겁니다. 이제는 실패하면 끝나버리는 사회가 아닙니다. 젊은 사업가가 실패해도 전 재산을 잃는 경우는 과거에 비하면 적죠. 세상이 바뀌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은 시도하는 사람이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회예요. 비록 실패했다고 해도, 이제는 그 과정에서 어떤 의미 있는 경험적 자산을 얻었는지 설명할 기회가 분명히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겁내지 않았으면 합니다. ※ 이 콘텐츠는 스토리북 <VC가 주목한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10화 중 일부입니다. BEST! 이번주 새로운 영감이 필요하다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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