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소연 에디터입니다. 신논현역에 문을 연 팀홀튼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궁금해졌어요. 캐나다 '국민 커피 브랜드'라는 팀홀튼이 세계 3위 커피 격전지인 한국에, 하필 지금 매장을 연 이유가 뭘까? 한국에 카페가 이렇게나 많고, 한국의 커피 시장은 포화상태라는데?
황미연 팀홀튼코리아 상무를 만났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니즈와 기대감이 생기는 타이밍을 기다렸고, 오랜 준비 끝에 적기에 론칭했다는데요. 역시 지난해 12월 한국 첫 매장을 연 '일본 1등 가구 브랜드' 니토리코리아의 오누키 케이고 대표도 연이어 만났어요. 두 브랜드의 론칭 비하인드, ''한국은 처음이지?' 글로벌 도전자들' 시리즈에 담았습니다.
"한국에서 살아남기? 어렵겠죠.
하지만 그만큼 당연한 목표였어요."
팀홀튼, 캐나다→한국 오며 바꾼 '이것'
한국은 세계 3위의 커피 격전지예요. 이곳에서 살아남기? 어렵겠죠. 하지만 커피에 대한 강한 니즈가 있는 시장이기도 해요. 그만큼 한국 진출은 당연한 목표였고요.
팀홀튼의 따뜻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키되, 한국인들이 중시하는 특유의 '세련된 포인트'도 반영해야 했어요. 이걸 글로벌 팀에게 이해시키기 힘들었는데요(웃음). SNS로 집계되는 공간 선호도, 커피 전문점의 분위기를 조사해 설명했어요.
한국에서 카페는 사람들과 관계 맺는 곳이에요. 그래서 캐나다처럼 다양한 푸드에 집중하기보다는 넓은 공간을 중심으로 진출 계획을 세웠죠. 캐나다 팀홀튼이 정겨운 이미지라면, 한국에서는 조금 더 활발한 이미지로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해요. 브랜드 원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로컬의 니즈를 수용하는 유연함은 필수죠.
도쿄 '아자부다이 힐스'. 일본 부동산 업계의 이단아, 모리빌딩이 34년 걸려 만들었어요.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빌딩이 됐죠. 이 빌딩이 글로벌 개발 트렌드, '콤팩트 시티' 모델의 완성형이기 때문이에요. 장차 서울의 풍경도 이렇게 변화할 겁니다.
모리빌딩은 각각 흩어진 오피스·호텔·국제학교·미술관·F&B를 초고층 수직 빌딩에 집중시키고 주변에 녹지를 조성했어요. 걸어서 10분 거리에서 직주락(職·住·樂)을 해결할 수 있는 동네를 만든 거죠. 사람들이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린다면, 비즈니스·사회 문제를 전부 해결할 수 있을 거라 봤거든요.
무신사 스튜디오 한남 1·2호점.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면서도 패션 스타트업과 신진 디자이너를 지원하는 공간이에요. 패션 산업 인프라가 갖춰진 동대문, 무신사 본사가 위치한 성수동을 거쳐 이태원에 문을 열었죠. 이태원이 단순 스트리트 상권을 넘어, 오피스 상권과 창업가를 육성하는 지역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걸 보여줘요.
한남뉴타운과 용산공원 조성 역시 이 지역의 변화를 이끌 변수죠. 한남동 '구찌 가옥', 강북의 첫 럭셔리 브랜드 플래그십 매장인데요. 이는 시작일 뿐, 여러 럭셔리 브랜드들의 출점이 기정 사실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넷플릭스 <삼체> 보셨나요? 중국 작가 류츠신이 쓴 장편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예요. 스스로의 문명에 실망해 외계 지능 생명체인 삼체를 지구로 불러들인 인간들, 300년 후 지구에 도달할 그들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또 다른 인간들의 이야기죠. 마지막 화까지 정주행하면서 '왜 인간 스스로 지구를 내주는 선택을 했을까'란 질문과 함께, 그들을 이해했다가 또 동시에 미워하는 저를 발견했어요. 이번 주말에는 <삼체> 정주행을 추천합니다.
🎥 도쿄를 바꾼 빌딩들: 아자부다이 힐스 기획 비하인드
도쿄 핫플레이스, '아자부다이 힐스'. 2040년의 서울의 도시 풍경도 이 빌딩을 벤치마킹한 모습일 거라는데요. 도시 기획 인사이트의 모든 것, 모리빌딩 최초 한국인 직원이자 『도쿄를 바꾼 빌딩들』 저자가 직접 알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