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편집장이었던 그는 몇년 전부터 '박지호의 심야살롱', '심야책방'을 운영하며 감도 높은 공간에서 좋은 콘텐츠와 크리에이터, 브랜드를 밀도 있게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왔습니다. 코로나 이후 공간 기획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거리두기 속에서도 사람들이 앞다퉈 찾는 공간들은 무엇이 다른지 <박지호의 '코로나 이후 공간 기획'> 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그 첫 편으로 '영감의 서재'를 찾아가 자세한 기획 스토리를 물었습니다.
'코로나일수록 공간에서 무언가를 하고 싶은, 공간에 머물고 싶은 욕구가 더 커지는구나.' 요즘 사람들이 무난한 카페나 식당에 가고 싶어 할까요? 예전처럼 가성비만 따질까요? 거기서부터 달라지는 시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박지호 영감의 서재 founder
01.
코로나 이후의 공간 기획은
심야책방을 진행할 때 기업에서 200~300명을 모객해줄 수 있냐고 문의를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팬데믹 이후 더현대서울이 오픈하면서 오프라인 공간의 흐름이 한번 바뀌었습니다. 준지 타니가와가 이야기한 '소규모 집객'이 새로운 조건이 된 거죠.그 공간에 오래 머물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됐어요. 브랜드들도 접근하는 시각이 바뀔 수 밖에 없어요.
영감의 서재는 도심의 번잡함을 벗어나 정갈한 분위기에서 잠시 시간을 멈출 수 있는 공간이다. ⓒ송승훈
02.
공간에 콘텐츠가 흐르게 하려면
5, 6년간 공간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낀 점이 국내에서 공간에 대한 관심은 오직 인테리어에만 초점이 맞춰진다는 거예요. 비용을 많이 들여서 공간을 만들었는데 일회성 방문에 그치는 건 안타까운 일이죠.
공간을 플랫폼으로 생각하고 내부 콘텐츠를 주기적으로 큐레이션해주거나 순환해서 경험하게 하는 것이 공간을 지속적으로 방문하게 하는 힘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