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연 디자이너입니다. 이번 레터를 준비하며 그동안 아티클에 그어둔 밑줄을 다시 훑어봤어요. 유독 자주 보이는 키워드가 있었죠. '기록'입니다. 저는 기록 계정을 따로 팔로우할 정도로 기록에 진심인데요. 요즘 피드에 흥미로운 패턴이 2가지 보여요. ①아날로그를 고수하며 손으로 기록을 쌓아가는 사람들 ②AI로 생각을 정리하고 이미지화해 업로드까지 자동화하는 사람들.
방식은 완전히 다르지만, 두 풍경을 보며 묘한 안정감을 느꼈어요. 중요한 건 도구가 아니라 기록할 '생각'이란 걸 볼 수 있었거든요. AI는 내 자리를 뺏는 게 아니라 내 생각을 물리적으로 확장해 주는 좋은 도구인 거죠.
어떤 도구를 쓰든 결국 남는 건 나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록과 글쓰기로 내 생각을 잘 쌓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꼽았어요. 여러분에게도 좋은 힌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영상] "매일 6쪽, 이렇게 쓰세요" 기록학자 김익한 교수의 팁
폴인 최애 시리즈가 뭔지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프로의 기록법>을 추천하고 싶어요. 시리즈의 첫 화 김익한 교수님의 말씀이 충격적이었는데요. "앞서 생각을 제대로 안 하고 기록을 자꾸 해요." 그전까지 제가 한 건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에 가까웠어요.
기록의 핵심은 단순히 생각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나의 다음 실행을 돕는 전략적인 도구로 쓰는 것이더라고요. 영상 후반부에는 생각을 어떤 순서로 정리하고 기록으로 남기는지 아주 구체적인 실전 팁을 확인할 수 있어요. 기록을 어떻게 시작할지 막막한 순간에 이 영상을 추천합니다.
이노션 AE→배민·무신사 마케터의 영감 리추얼 3
꾸준히 모아온 기록을 일터의 프로젝트로 확장한 유선화 마케터의 이야기예요. 모은 영감을 소화하는 '영감 리추얼'이 담겨 있죠. 아티클을 읽고 자극을 받아 그날 바로 기록 계정을 만들기도 했는데요. (물론 게시물 세 개 올리고 삭제했지만요.)
가끔은 제 기록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가도, 글쓰기가 익숙하지 않은 디자이너로서 매번 주춤하게 되더라고요. 거창한 시작 대신, 예전에 써둔 기록들을 다시 들여다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내 기록이 어떻게 일의 영감이 되고 새로운 기회로 이어지는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세요.
기록 덕후의 집요한 상상이 만든 공간, '라이팅룸' 기획기
"그레이스, 라이팅룸 아세요?"
이 아티클을 쓴 최정은 에디터에게 메시지를 받자마자 금요일 오후, 홀리듯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라이팅룸은 디지털 기기를 바구니에 따로 담아 보관해야 할 정도로 오직 기록에만 초점을 맞춘 공간이에요.
평소 카페에서 작업하다 소음에 맥이 끊겨 핸드폰을 집어 들던 제게 이곳은 신세계였어요. 모두가 무언가를 쓰거나 그리며 온전히 몰입하고 있었거든요. 조용한 음악 소리 속에 펜을 움직이다 보면 어지러웠던 생각들이 비로소 정돈되는 기분이 듭니다. 나만의 문장에 오롯이 집중하고 싶다면, 이 공간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