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소연 에디터입니다. 최근 친구가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의 굿즈를 사려고 온라인 오픈런을 했답니다. 오픈 30초 만에 전 물량이 매진됐고요. 그렇게까지 사는 이유를 물었더니 "크리에이터의 가치관에 공감해서"라고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사고 싶어하는 굿즈의 비밀이 뭘까 궁금해졌어요. '굿즈에 진심인 브랜드' 시리즈를 기획했죠. 에어로케이, 국립중앙박물관, 그리고 딴짓의세상. 굿즈를 통해 고객경험을 바꾼 세 곳의 비결을 들어봅니다. 그중 첫 번째 주인공인 에어로케이를 이번 주 목요일 폴인 세미나에 모셨어요. 굿즈로 독보적인 브랜딩에 성공할 수 있었던 기획법, 세미나에서 확인해보세요!
"접점을 늘려야 했어요.
그러려면 업의 경계를 벗어나야 했고요."
항공업의 경계를 깬 마케팅, 에어로케이
에어로케이 항공기를 한 명이 1년에 몇 번 탈까요? 1년에 많아야 3~4번 탈까말까할 거예요. 접점을 늘려야 했어요. 그러려면 업의 경계를 벗어나야 했고요. 그러면 커피 브랜드부터 가방 브랜드까지 전부 저희 경쟁사가 될 수 있거든요.
그 방법을 고민하다 굿즈를 떠올렸어요. '안전한 여정'에 필요한 굿즈를 고민하니 콘돔과 펫캐리어를 떠올렸고요. 새로운 시도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설득이 됐어요. '새로운 여정을 책임지는 라이프 브랜드 플랫폼'이라는 브랜드 지향점이 분명했거든요.
전사적으로 가야 할 방향이 확실하지 않았다면, 그럴 듯한 굿즈를 빨리 만드는 데에만 급급했을 거예요. 그런데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브랜딩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있었기에 모든 기획의 중심을 브랜드전략팀이 잡고 갈 수 있었죠.
<환승연애>를 만들기로 결심한 데는 해외의 연애 예능을 접했던 경험이 큰 역할을 했어요. '이런 예능도 위화감 없이 잘 보는데, 우리나라라고 못 할 게 뭐 있어?' 생각했죠. 그래서 '헤어진 연인과 출연하는 연애 예능'이라는 '매운맛' 콘셉트를 구상했어요.
동시에 우려도 있었어요. 그래서 출연자의 자극적인 말이나 행동을 단편적으로 보여주지 않고, 말과 행동의 전체적인 맥락을 알려주려 했어요. 사람들이 '저 사람 왜 저래?' 대신 '그럴 수 있지' 라고 생각하도록요. 덕분에 많은 분들이 자신의 연애를 떠올리면서 몰입해 주셨어요.
제품 브로셔 대신 직원들의 모습과 코멘트로 로그북을 만들었어요. 저마다 작업복을 자랑하는 패션쇼 사진, 각자 직접 만든 의자에 앉아있는 사진이 들어가 있죠.
그랬더니 최근 어떤 고객이 특이한 요청을 했어요. 제품 아래에 담당 목수가 사인을 해달라고요. 브랜드 로고도 아니고 목수의 사인을요. 그걸 보고 느꼈어요. 우리에게 요청하는 고객들은 단순히 가구가 필요한 걸 넘어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접근하는구나. 재밌으면 자꾸 보게 되고, 보다 보면 가구도 궁금해지고, 그러면 결국 찾게 되겠죠. '우리'를 꾸준히 아카이빙해온 힘이고요.
삼국지를 다시 읽고 있어요. 지, 덕, 체 다양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 능력을 활용해 싸우고, 살아남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누구에 가까울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10권 중 절반 정도 읽은 현재, 한 가지 능력만으로 롱런하는 인물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략에 능해도 인심을 얻지 못하거나, 인심은 얻었지만 정에 휘둘려 실패하기도 하고요. 결국 한 인물이 아니라 각 영웅의 좋은 면을 취합해 내 삶에 적용해보라는 게 이 책이 하려는 말 아닐까 싶습니다. 여러분은 삼국지를 어떻게 읽으셨나요?
🎥 국내 탑승률 1위, 에어로케이의 '선 넘는 마케팅'
국내 최초 젠더리스 유니폼, 콘돔 여행키트, 외모 규정 없는 객실 승무원 채용 캠페인…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마케팅을 펼치는 '에어로케이'의 인사이트가 궁금하다면?
스타트업 지원기관에 근무하고 있어서 그런지, 여러 번의 실패에도 다시 재도전하는 '삼분의일' 대표님의 이야기를 가장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바로 이어서 '중꺾그마' 스토리까지 나오니, 연휴를 보내고 오랜만에 출근하는 저 역시도 마인드셋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주의 시작을 폴인레터와 함께해서 밝은 나날이 될 것 같아요 :-)
나를 조금 더 디벨롭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아티클을 구독하기 시작했는데요! 업무 시작 전 끌리는 주제를 선정해 아티클을 읽고, 노션에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잘 몰랐던 분야에 대해 점진적으로 알아가는 기회가 되어 좋습니다. 무엇보다 모두 치열하게 살고 있다는 것, 그게 바로 절 달리게 하는 원동력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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