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희 에디터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펜과 노트를 좋아했어요. 뭔가를 끄적이는 게 오랜 습관이죠. 그렇게 쌓인 업무 노트는 10권이 넘어요. 그러다 국내 1호 기록학자 김익한 교수의 책을 읽었습니다. 25년간 기록학에 매진한 분이시죠. "기록하면 행복해진다, 성장한다"는 메시지가 와닿지 않았어요. 기록 만능주의라는 생각마저 들었죠(웃음).
"왜 저는 성과를 체감하지 못했을까요?" "기록하면 정말 행복해지나요?" 교수님을 만나 그동안 품고 있던 질문을 물었습니다. 그런데 대답이 의외였어요.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세요". 25년간 기록을 연구한 사람의 기록법은 무엇이 다를까요? 그의 생각이 궁금하시다면, 지금 이 아티클을 만나보세요.
"필요한 시기에 큰 벽을 넘으면
실력과 시간이라는 자유가 주어져요."
미친 지속성으로 벽을 넘어라
우리가 계속 몸에 힘을 꽉 쥐고 살잖아요? 그러면 성과가 잘 나지 않습니다. 우리 인생도요, 사이클이 있어요. 항상 힘을 주고 살 필요는 없죠. 그러나 인생의 사이클에서 하나의 정점으로 올라가고 있을 때, 이때는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합니다.
일을 하다 보면 나를 답답하게 만드는 과제가 와요. 아무리 해도 안 되겠어. 그럴 때가 바로 미친 지속성을 발휘할 시기예요. 그건 인생에 따라 10년에 3~4개월일 수도 있고 한 달에 사나흘일 수도 있어요. 벽을 넘기 위해서는 그런 시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제가 권해드리는 것은 금요일 날 하루 휴가를 내보시라는 거예요. 목요일 밤부터 일요일 오후 2시까지 미친 지속성으로 막혔던 일에 몰두하는 거죠. 책 내용이 콱콱 들어오네? 일의 막혔던 부분의 실마리가 보이네? 그런 걸 엄청난 집중력을 통해 느끼셔야 해요. 필요한 시기에 큰 벽을 넘으면 그게 실력이라는 무기가 되죠.
매년 말 SNS에 그해 맡았던 프로젝트를 회고해요. 2023년 저는 세단 라인업인 아반떼, 소나타, 그랜저의 마케팅을 맡았고요. N브랜드 국내 마케팅, 그리고 사이드 프로젝트로 사회공헌 활동인 아임도그너 캠페인을 진행했죠. 한 해 동안 힘들었던 점과 배웠던 점을 정리하다 보면, 몇 년 뒤 다른 일을 하게 될 때도 반영할 점이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저는 언제나 마케터적인 관점에서 일하고 싶어요. 마케터가 광고 만들고 캠페인 만드는 사람에 그친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가끔 제가 인사(HR)를 맡는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데요. 그때도 마케터가 가진 크리에이티브한 시도와 전략적 관점으로 업무를 풀어나갈 것 같아요.
토스 팀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사람들이 애써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삼국지』를 읽다보면 독자마다 응원하는 인물이 다르잖아요. 모든 인물이 입체적으로 흥미롭게 그려지고, 이를 바탕으로 서사가 스피디하게 전개되죠. 그런 무협지 분위기의 책을 만들고 싶었어요.
스토리텔링이 성공하려면 하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지도록 내용을 정리해야 했어요. 토스를 다룬 외부 기사뿐 아니라 내부에 남아 있는 자료를 모두 살펴보고 A3 2장으로 연대기를 만들었습니다. 시기별로 당시 대외 환경과 경쟁사 상황, 그리고 토스가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도록요. 연대기를 펼쳐놓고 책에서 다룰 에피소드를 정했죠.
구본창 사진 작가의 회고전을 본 건 지난해 연말입니다. 그리고 지난 주 또 한 번 들렀어요. 작품 수만 500점이 넘기 때문이죠. 구본창 작가는 굉장히 내성적인 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다 돌연 독일로 유학을 떠날 만큼 과감한 면도 있으신 듯해요. 은근한 반항심이 보이는 젊은 시절 작품이 달항아리, 백자 연작으로 이어질 땐 지난 작품을 다시 보려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영화나 책보다 사진으로 더 깊이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어요. 전시는 3월 10일까지. 아직 가보지 못한 분들께 추천합니다.
🎥 몽탄, 청기와타운, 고도식… 바비정의 '판타지' 기획력
맛집 블로거 '바비정' 시절부터 '미다스의 손' 기획자로 자리잡기까지. 미트포포 정동우 대표가 10년간 F&B 업계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