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오 에디터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2024년 가장 큰 변화의 시그널은 무엇인가요? 수많은 트렌드 속 제 눈을 사로잡은 건 '관계의 변화'입니다.
'혼밥'처럼 혼자 하는 활동을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65%. '핑계고'나 '나불나불'처럼 편하게 수다를 떠는 포맷이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은 건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도파민 중독'부터 '느슨한 연결'까지, 더 자세한 변화의 흐름이 궁금하다면 아티클에서 확인해 주세요.
"자극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트렌드 반대편에는,
평화롭고 무해한 콘텐츠를 원하는 양극단의 시그널이 있어요. "
도파민 중독: 무해함과 자극의 줄타기
한 방향으로 변화가 진행되는 시기는 지났어요. 그 어떤 변화도 오래가지 않고 사라지죠. 반대되는 2가지 현상이 동시에 떠오르기도 하고요. '마라탕후루' 등 자극적인 맛이 유행하는 반면, 음료와 주류 업계에선 '제로' 열풍이 불었죠.
2023년, SNS에서 '도파민'이 언급된 횟수는 무려 422% 증가했고, 핵심만 짧고 강렬하게 보여주는 숏폼이 대세로 떠올랐어요. 숏폼 이용 시간의 합이 OTT 플랫폼 이용 시간을 앞질렀고요.
한편 '디지털 디톡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어요. 자극에서 벗어나기 위해 피처폰을 사용하는 움직임도 관찰됐고요. 2023년 베스트셀러인 『도둑맞은 집중력』 역시 도파민과 자극으로부터 디톡스를 원하는 사람들을 잘 보여주죠. 무해와 자극, 양극단을 선호하는 현상은 2024년에도 나타날 것 같네요.
정종연 월드. '데블스플랜' '대탈출' '여고추리반' 등 정종연 PD의 작품 속 세계관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는 높은 화제성을 가진 콘텐츠로, 한국 추리 예능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죠. '데블스 플랜'은 190여개국에 공개돼 비영어권 부문 3위를 기록했어요. DTCU(대탈출유니버스) 브랜드로 굿즈 제작 및 유통 영역까지 넓혔죠.
강력한 팬덤을 구축한 건 디테일한 콘텐츠 전략 덕분입니다. 모든 경우의 수를 예측해 시나리오를 4~5개씩 만들고, 반복 시청해야 찾을 수 있는 장치를 집어넣는다고요. 스스로 'OTT에 최적화된 연출자'라 말하는 정 PD만의 콘텐트 기획 비결을 공개합니다.
이제는 '여행지'가 아닌 '스테이'가 여행의 목적이 됐습니다. 여행을 설계하고 경험하는 패러다임 자체가 바뀐 거죠. 예전과 달리, 요즘은 내가 원하는 이미지의 숙소를 먼저 찾고 그에 맞는 여행 계획을 세웁니다. 여행 과정이 SNS에 올릴 '콘텐츠'가 됐기 때문이죠.
사실 시각적 디자인 요소는 꼭 필요한 요소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 입구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직접 쓴 웰컴 카드가 주는 힘이 있죠. 고객의 경험을 확장시키고 공감하게 만들거든요. 콘텐츠와 공간이 주는 경험이 한데 모여 좋은 이미지로 남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