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헌정 팀장입니다. 열흘 전 저는 후암동 홍철책빵에 있었어요. 송길영님과 노홍철님의 인터뷰 현장이었죠. 제가 마지막 질문을 드렸는데요. "저는 방송인 노홍철보다 사업가 노홍철이 더 궁금해요. 홍철님의 어떤 성향이 사업가로 성공하게 만들었나요?" 어린 시절 에피소드부터 쭉 듣다 보니 사람들의 욕망을 잘 읽는 시각을 타고나셨더라고요.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노홍철님의 커리어를 훑어본 인터뷰는 드물었던 것 같아요. 오늘 발행된 아티클에 현장의 바이브를 생생히 담았으니(홍철님의 음성지원이 됩니다^^) 멤버 여러분께서도 인터뷰에 흠뻑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폴인팀은 올해 업계에서 일가를 이룬 링커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분들을 인터뷰하며 제가 느낀 건, 개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겁니다. 나만이 갖고 있는, 어찌보면 단점으로 느껴지는 튀어나온 부분들이 결국 강점이 되더라고요. 저만의 개성이 뭘까를 생각하며 한 해를 마무리합니다. 올해의 마지막 아티클은 <폴인 에디터&PD가 뽑은 2023 베스트 콘텐츠>입니다. 29일(금)에 발행하니 많이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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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자꾸 하려고 하면 못 해요.
오히려 어떤 일에 큰 미련이 없으면
적진에서도 저를 찾더라고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200% 정답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하잖아요. 제 인생의 1번이 재미거든요. 지금 하는 것보다 재미있는 게 생기면 바로 포지션을 바꿔요. 연예인이라는 자리도 감사했지만, 그것만 꿈꾼 건 아니거든요.
출발 자체가 함량 미달, 빈 그릇이라 다 해볼 수 있었어요. 만약 제가 다수가 원하는 학교도, 포지션도 도장 깨기를 하듯 갔으면, 그동안의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못하지 않았을까. 그런 인고의 시간이 없었으니까 제가 뭘 해도 손해가 아닌 거예요. 그래서 죽기 까무러치기로 내가 좋아하는 걸 해볼까? 해서 해봤죠.
좋아하는 걸 했더니, 저한테도 남들 못지않은 능력치가 나오는 거예요. 한결같이 결과가 좋으니, 이건 운이 아니다. 당연히 이렇게 해야 하는 거다. 저를 실험 대상으로 두고 숱하게 경험을 해보며 확신했죠. 이제는 200% 좋아하는 걸 해야 한다.
본인이 꼭 알리거나 나누고 싶은 지식이나 생각이 있거나, 젊은 사람들과 격의 없는 분위기에서 소통을 하는 게 목적인 경우도 있어요. 모임 안에서 채용을 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꽤 되고요. 그런데 본질적으로는 모임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니즈에는 '1/20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느 때보다도 사람들의 평균 자의식이 큰 시대 같은데요. 안타깝게도 이 세상에서 나의 비중은 턱없이 작아졌죠. 그걸 해소하는 게 트레바리라고 생각해요. 트레바리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최대 20명 중 한 명이 될 수 있잖아요. 결국 모든 사람의 니즈는 하나, 타인과의 연결. 공동체에 소속되길 원하는 거죠.
가장 오랜 시간을 쓴 부분은 기획이었어요. 행사에 대한 정의가 구성원마다 달랐거든요. 배민 사장님을 위한 팝업스토어? 교육박람회? 창업박람회? 코엑스 박람회 평균 체류시간이 30분이 안 된대요. 하지만 2~3시간 걸려도 교육을 모두 들어보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잠깐 보고 즐길 거리가 아닌, 교육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부스를 구성한 것도 그 이유예요.
배민이 더 좋은 퀄리티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사장님 고객'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핵심이에요. 사장님이 성장해야 일반 고객이 만족하고, 그래야 배민의 성장도 함께 이뤄지거든요.
그런 말들 하잖아요. 취미가 일이 되면 재미가 없어진다. 저희는 재미가 없어지지 않는 선에서 좋아하는 일로 돈 벌기 위한 노력을 아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다른 건 몰라도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마음은 꼭 지키고 싶어요.
때로는 비효율적이거든요. 취재처를 추천받기보다 직접 발굴하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가게 다니는 것 자체가 즐겁거든요. 섭외하는 4~5개월의 과정이 정말 좋아요. 상황이 달라지면 조정을 해야겠죠. 어쨌든지금까진 좋아하는 일을 '일'로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먹고살 만큼 혹은 그 이상의 경제적인 피드백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놓고 싶진 않아요.
전 새해 계획을 잘 세우지 않는데요. 언젠가 뮤지션이자 배우인 김창완 님의 말이 기억에 남았어요.
"새해를 마치 태양이 처음 뜨는 것처럼 맞지 않겠습니다. 새해에 갑자기 착한 사람이 된다거나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는 망상도 접겠습니다. 돈을 많이 번다든가 건강이 넘치길 바라는 터무니 없는 꿈을 꾸지 않겠습니다. 다만 새해에는 잘 보고 듣고 말하겠습니다." _2014년 SBS 연기대상 수상소감 중에서
폴인 팀도 2024년에 더 잘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한 해동안 폴인의 콘텐츠를 아껴주신 모든 멤버 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정구호 생각법: 독보적인 커머셜 감각의 비결
리움미술관·KUHO·휠라 등 장르를 넘나들며 '정구호가 손대면 성공한다'는 법칙을 만든 비결은? 크리에이티브를 비즈니스로 연결하는 정구호의 생각법, 놓치지 마세요.
이번 회차에 특히 크리에이터 이연, 이연실 대표님 등 아는 분들의 이야기가 많아서 좋았는데요. 반대로 책에서 접하지 못한 새로운 브랜드나 제작자의 이야기도 폴인의 시각에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해도 양질의 콘텐츠로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 있어요. 24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한 번씩 읽어봅니다. 힘겹게 일어나 터덜터덜 억지로 나온 회사에서 오늘도 '아 일하기 싫다'라는 생각이 들 때 폴인의 글은 제가 일을 좋아하고 하고 싶어 했던 시절로 데려다주는 것 같아요. 잊고 있던 열정과 꿈이 봄에 싹 피듯 퐁! 하고 올라옵니다.ㅎㅎ 사회인으로 찌들어 가는 저에게 계속 생명수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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