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 서재는 승승장구 중입니다. 누적 가입자 수 600만 명, 2022년 영업이익 42억 원으로 흑자전환을 이뤘죠. 넷플릭스도 광고 BM을 도입할 만큼, 어려운 구독 시장에서 어떻게 성공한 걸까요?
이성호 콘텐츠사업부 본부장은 "유료 구독 BM 성공 비결은 '지금' 시장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라고요. 내가 기대하는 재미, 신선함이 없으면 바로 해지한다고요.
'나는 폴인 구독자를 만족시켰나?' 스스로 물었습니다. 고민 끝에 새 포맷에 도전했어요. 바로 숏폼입니다. 밀리의 서재와의 인터뷰를 3부작으로 구성해 봤어요. 1화는 무료 공개예요. 함께 읽고 싶은 분들께 많이 공유해주세요!
"열심히 준비했으니 론칭?
유료 플랫폼에서 있을 수 없는 일"
넷플도 어려운 구독 비즈니스로 '돈' 번다?
2017년 서비스 론칭한 뒤, 지금까지 구독자 수가 정체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계속해서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가고 있어요. 『달러구트 꿈 백화점』부터 『불편한 편의점』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까지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트렌드도 이끌고 있죠.
저희는 손바닥 뒤집듯 의사결정을 바꿉니다. 번복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프로젝트를 '엎는 게' 오히려 미덕이죠. 론칭 직전 전량 폐기되는 콘텐츠가 수두룩해요. 열심히 준비했으니 론칭? 유료 플랫폼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어쩔 수 없어요. 의사결정을 빠르게 바꾼 덕에 성공하기 힘든 구독 비즈니스 시장에서, 생존력이 높아졌으니까요.
사업 초기에는 이병헌, 변요한 배우를 내세운 마케팅을 펼쳤어요. 당시 누적 가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했죠. 지금은 대규모 광고 마케팅 전략을 세우지 않습니다. 대신 저희는 콘텐츠 전략 3가지를 계획했어요. KT 계열사 지니뮤직에 인수된 후, 전략에 변화가 필요했거든요.
뉴닉, 디에디트 등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에 투자하는 일을 했어요. 3년 정도 투자를 해보고 깨달은 건,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건 어렵지 않다는 점이었어요. 문제는 수익화죠. 핵심은 유료 구독이었어요. 유료 구독할 수 있는 플랫폼이어야 미디어가 생존할 수 있겠더라고요.
유료화에서 중요한 지점은요. 어떤 매체가 될 건지 선택하는 거예요. 대중적인 콘텐츠를 만들며 광고로 수익모델을 만들지, 여기 아니면 볼 수 없는 뾰족한 콘텐츠를 만들지를요. 최악은 구독자가 많지도 않은데, 제너럴한 시각을 전달하는 거죠.
제가 오터레터 운영을 위해 '테크, 문화, 정치' 카테고리를 고른 건, 제가 정말 좋아하고 깊이 팔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에요. 주제를 고를 때는 '딴 데서 읽을 수 있을까?'라는 부분을 가장 신경 써요. 다른 데서도 읽을 수 있는 이야기라면 사람들은 돈을 내지 않겠죠.
육아하는 아버지들을 위한 잡지 '볼드저널'을 운영했어요. 그 후 직방과 협업해 '디렉토리 매거진' '1.5도씨' 등 잡지를 출간했죠. 모두 종이 매체입니다. '온라인 플랫폼으로 만들면 더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요.
웹에서 콘텐츠를 보여주는 게 쉬울 것 같지만, 온라인에는 볼거리가 넘치고 루트도 너무 많아요. 굳이 특정 콘텐츠를 찾아서 볼 필요가 없어지는 거죠. 디렉토리, 1.5도씨의 경우에는 책의 명확한 니즈가 있었어요. 독자뿐 아니라 관공서 같은 이해관계자에게 건네기 아주 적합한 매체죠.
이렇게 물성이 있는 형태의 미디어가 하는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빠르게 트렌드를 알리는 역할이 온라인 미디어로 옮겨간 상황에서 책이나 잡지가 살아남는 길은 결국 소장 가치를 갖추는 거라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타임리스'라는 키워드에 집착해요.
운동 좋아하세요? 저는 싫어해요. 하지만 피지컬 콘텐츠 보는 건 좋아합니다. 누군가 뛰고 구르는 걸 보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거든요. 최근 여자 소방관·경호원·경찰·스턴트·군인·운동선수의 팀 전투 <사이렌>을 정주행했는데요. 소방관이 되고 싶을 정도로 흠뻑 빠졌습니다.
그러다 피지컬 예능이 요즘 왜 대세인지 궁금하더라고요. 새 시리즈로 <피지컬의 시대>를 준비했습니다. 사이렌을 만든 이은경 PD와 여자 축구, 어른들의 놀이터까지. 8월에 공개됩니다!
잘 만든 콘텐츠로 커머스까지 연결하는 비즈니스 노하우를 한정훈 스튜디오에피소드 대표에게 들어봅니다. 소비자가 기다리는 콘텐츠 기획법이 궁금한 기획자라면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