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고민해 본 적 있으세요? 직장인의 커리어 선택지에 늘 존재하지만, 섣불리 시도할 수 없는 그것. 초보 창업가들은 어떻게 창업을 결정하고 실행에 옮겼을까요? 사업의 A부터 Z를 깨우쳐 나가는 과정은 얼마나 험난했을까요. 오늘부터 <나의 풋풋한 창업기> 시리즈가 시작됩니다.
'내 브랜드'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매일 분투하는 링커 세 분을 만났습니다. 첫 주자는 뉴닉의 디자이너로 일하다 수영복 브랜드 레디투킥(READY TO KICK)을 만든 양수현 대표예요. 창업 1년 4개월 차인 풋풋한 창업가죠. 기획부터 판매까지 한 번의 사이클을 경험하고 깨달은 게 있다고요. 아티클에서 확인해 보세요!
"잘하는 것, 못하는 것 구분에 1년 썼죠"
좋아하는 수영에서 비즈니스를 찾다
육아휴직을 하고 커리어 정체기를 겪으며 '내 것'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졌어요.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수영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죠. 수영할 때 필요한 것들을 떠올렸는데 수모는 예쁜 게 없더라고요. 수모라는 아이템을 정하고 바로 퇴사했습니다.
창업 첫 1년, '해야 하니까 한다'는 생각으로 버텼어요. 장사의 모든 단계를 경험하고 나니 제가 잘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게 보이더라고요. 물류 아웃소싱, 시장 리서치 등 못하는 건 빠르게 손을 뗐어요. 전문가와 협업하며 사업적 안목을 키워나갔죠.
스몰브랜드의 경쟁력은 제품의 독특함과 품질에서도 나오지만,창업자의 경쟁력도 중요해요. 브랜드 오너의 매력과 영향력은 브랜드가 발돋움할 때 힘이 돼주기도 하니까요. 창업 초기부터 인스타그램에 쌓아온 기록들이 그런 힘을 발휘해 줬다고 생각해요. 첫 달 매출이 기대를 웃돌았거든요.
12년 전, 양말로 창업을 시작했어요. 그때는 사람들이 양말에 관심이 없었어요. 시기상조였죠. 당시에 어떤 책을 읽고 '내 비즈니스를 사랑해 주는 천 명의 소비자만 있으면 된다'는 개념에 심취해 있었어요. 천만 명이 아니라 확실한 천 명을 끌 수 있는 사업을 하고 싶었죠.
어려웠습니다. 장사는 장사더라고요. 하지만 브랜드는 또 브랜드이기에 돈을 적절히 벌면서 품위 유지에도 신경 써야 해요. 고결한 척하면서 동시에 다소 천박한 마케팅도 해야 하고요.
시장과 효율을 너무 의식하면 오래 가기 힘들어요. 어떤 것들이 유행한다고 해서 반드시 따라갈 필요는 없죠. 제 관점에 맞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대중적이거나 효율적이지 않아도 하려고 노력합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