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기획은 2023년 소비를 이끄는 7개의 ‘시그널’을 분석했습니다. 더 큰 소비를 위해 절제하는 효율의 감각이 향후 소비를 지배할 거예요. 하지만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포기하지는 않죠. 자연스레 취미 시장도 계속 커질 겁니다. 또한 새로운 경험, 한정된 상품을 사냥하듯 섭렵하는 소비 경향도 지속될 겁니다.
"사람들은 희소한 것,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획득하는 '느낌'에 열광해요."
대홍기획 데이터인사이트부문
1. 효율의 감각: 더 큰 소비를 위한 전략
첫 번째 시그널은 ‘효율’의 감각입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있어요. 한때 ‘플렉스’를 외쳤던 사람들은 ‘짠테크’ ‘무지출’ 챌린지로 돌아서고 있죠. 언뜻 ‘불황형 소비’에 돌입하는 듯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취향형 소비’는 늘고 있단 걸 알 수 있어요. 대표적인 취향형 소비인 골프와 호텔·리조트 결제 금액은 2020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에요.
불황 속에서 이런 소비 양극화는 점점 심해지고 있어요. 양극화가 진행될 수록 재력에 대한 집착은 강화돼요. ‘돈’이 생각과 행동의 기준이 되는 거예요. 이게 바로 ‘가성비’와 ‘플렉스’가 공존하는 이유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돈’이 중요해진 요즘 세대는 돈을 아끼는 것에도, 버는 것에도 남다른 ‘감각’을 장착해요. 살 때부터 팔 것을 생각하고, 어떤 영역에서든 이익을 낼 방법을 궁리하죠. ‘명품을 구입할 때 투자가 주 목적이 아니더라도 환금성을 고려하는 편인지’ 묻는 질문에 20대의 50%, 30대의 44.7%가 그렇다고 대답했고요. 명품뿐 아니라 모든 게 재테크화돼요. ‘리셀테크’ ‘취테크(취미테크)’ ‘아트테크’ 등 가능한 모든 곳에 ‘~테크’가 붙죠.
ⓒ대홍기획
2. 덕질의 승리: '좋아서 하는 일'의 힘
두 번째 시그널은 ‘덕질’의 힘입니다. 불황과 침체가 예상되는 2023년이지만, 취미 소비는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돼요. 실제로 코로나 이후 소비를 가장 덜 줄인 영역이 취미 관련 소비였어요. ‘나의 조기 은퇴를 방해하는 요인’을 묻는 질문에서도 ‘여가생활(여행·레저) 자금 마련’이 상위권에 올랐어요. 취미는 이제 포기할 수 있는 인생의 필수적 영역이 되고 있죠.
취미 인구는 연령대를 넘어 확산되고 있어요.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커뮤니티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어요. 최근 2, 3년 사이 트로트 열풍을 타고 임영웅, 송가인 등 가수들이 중장년 층을 넘어 노년층까지 적극적인 팬덤으로 거듭나게 했고요. 지금의 중장년층은 새로운 것을 습득하기 위한 배움에 적극적일 뿐더러, 젊은 세대에 비해 재력과 구매력도 높거든요.
이렇게 취미에 경계가 사라지는 만큼, 취미 관련 소비에도 전형성이 사라질 거예요. ‘덕질’에 대한 인식이 최근 몇 년 사이 바뀌었듯, 기존의 틀을 넘어 계속 확장되겠죠.
3. 사냥꾼 본능: 귀하거나 귀엽거나
세 번째는 우리의 ‘사냥꾼 본능’입니다. 경험을 사냥하듯 섭렵해서 SNS에 기록하고 전시하는 문화는 우리의 소비를 계속 자극할 거예요. 그렇다면 2023년에는 무엇이 우리의 사냥꾼 본능을 자극할까요? 첫째는 희소성입니다. ‘품귀’ 소식이 더 큰 인기를 부르는 시대에요. 어느새 예약과 웨이팅은 너무 자연스러워졌죠. 오픈런도 흔한 이야기가 됐고요.
예약 서비스 플랫폼 캐치테이블의 성장세를 보면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데요. 캐치테이블의 월 이용자 수(MAU)는 2020년 9월 B2C 예약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한 이후 1년 9개월 만에 130만명을 돌파했어요.
ⓒ대홍기획
둘째는 ‘귀여움’이에요. ‘귀여움’은 최근 소비 감성에서 가장 크게 증가한 키워드에요. 작년 상반기를 강타한 포켓몬 띠부띠부씰이 좋은 사례죠. 잘 생각해보면, 예쁘고 멋있는 건 객관적 ‘팩트’인 반면, 귀여운 건 ‘마음’이 함께 간다는 뜻이에요. 사람들은 점점 유일한 것, 희귀한 것에 열광해요. 그렇지 않다면 ‘마음’을 움직여야 하죠. ‘귀여움’은 그 마음을 공략하는 시그널인 거예요.
코로나를 기점으로 IT 인프라를 활용한 분야가 다양해졌습니다. 시장도 커지고 서비스기획자의 역할도 확장됐어요. 다른 직군에서 커리어 전환해 PM·PO가 된 분들도 많은데요. 캐치테이블, 카카오커머스,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PM·PO를 만나봤습니다. 이들은 어떻게 일하고, 어디에서 인사이트를 얻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