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인레터 확인하기 퇴근하고 자소서 써야지, 점심시간에는 포트폴리오 정리해야지… 매일 아침 다짐하고, 밤이 되면 미루고 있습니다. 미루는 만큼 마음은 하루 1kg씩 무거워지고요. 부채감만 쌓인 마음의 창고를 열어보며, 어떨 때는 갸웃거립니다. 전부 무엇을 위한 거지? 내가 기꺼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있기는 할까? 앞으로 맞닥뜨릴 모든 일에는 모난 구석이 있을 텐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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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세 아티클 모두 '일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다'고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대신 일과 거리를 두는 방법을 고민하죠. 일을 힘껏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오래 걸어온 사람들. 어쩌면 지금 저와 비슷한 자리를 지나왔을 링커들의 이야기가 희미하게나마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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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생 하현 작가의 이력서는 30칸으로 부족합니다. 마트 이력으로 채워진 14년. 그 사이 7권의 책을 냈고, 마트로 자꾸 돌아갔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퇴근하면 일을 온전히 거기 두고 나올 수 있어서요. 몸은 피곤해도 일은 완전히 끝나니 남는 시간에 글을 쓸 수 있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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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삶을 시소에 비유합니다. "감당할 수 있는 기울기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삶이 불행하지 않았어요." 기울기라는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사회 초년생인 저, 삶의 기울기를 조정하는 중이라 자주 어지럽고, 가끔은 받침대에 쿵 부딪혀 멍이 들기도 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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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차 카피라이터 유병욱 ECD는 온종일 쓰는 사람입니다. 회사에서는 카피를 쓰고, 퇴근 후에는 책을 집필하죠. 그렇게까지 쓰는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합니다. "일이 싫은 이유는 그게 일이기 때문이거든요? 저한테 글은 일이 아니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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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일을 삶의 한 부분으로 두고, 나머지 자리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계속 만듭니다. 그렇게 쌓은 글이 다시 일로 돌아오기도 하고요. 일을 대하는 태도가 꼭 애정이나 대단한 각오여야 하는 건 아닌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적당한 자리를 정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겠구나,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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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충성을 다 했다"는 말이 불편하다고 합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속으로 '자원봉사 했나?' 생각한다고요. 회사와 자신을 철저히 계약 관계로 봤다는 조준호 전 LG 사장의 이야기입니다. 성과가 안 나면 언제든 쫓겨날 수 있다는 마음으로 35년을 일했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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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일을 느슨하게 한 건 아닙니다. 오히려 좋아하는 일을 하기보다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해야 한다고 말해요. 주어진 자리에서 성과를 내야 다음 자리가 가까워진다고요. 설익은 제 고민 앞에서 링커의 따뜻하고도 냉정한 전략을 자꾸 곱씹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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