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0만 명. 당근마켓의 누적 가입자입니다. 배민, 쿠팡과 함께 국민 필수 앱이 됐죠. "너무 많이 써서 이탈한다"는 웃지 못할 탈퇴 사유가 있을 정도로 고객의 생활 깊숙이 파고들었어요. 전 국민을 '당근'하게 만든 비결은 무엇일까요?
"데이터에서 '왜'를 찾아냈을 때,
진짜 기획이 시작돼요."
당근마켓 마케팅 팀장 최정윤
Q. 바이럴 마케팅 없이 MAU 1800만 명을 달성했다고요.
'동네를 더 잘 연결할수록 사용자가 늘어난다'는 서비스 핵심 가치에 집중했죠. 고객 사이에서 일어나는 경험은 인위적으로 만들래야 만들 수 없어요. 바이럴 마케팅 대신 참여형 인앱(In-App) 캠페인을 열심히 펼쳤어요.'놀면 뭐하니'에 나온 당근마켓 에피소드도 PPL인 줄 아시는데 아닙니다. (웃음)
Q. 예를 들면요?
코로나19로 마스크 구하기 대란이 일어났을 때 '우리 동네에서 마스크 살 수 있는 곳 알려주세요'라고 앱에 띄웠어요. 그랬더니 약국 위치를 알려주는 고객, 정보를 얻으러 들어오는 고객이 함께 늘었죠.
2019년에 강원도에서 산불이 크게 났을 때도 구호 물품 보내기, 기부 캠페인을 펼쳤는데요. '어려울 때 돕는 게 이웃'이라는 키워드에 공감한 사람들의 자발적 참여가 많았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아는 걸 알려주고, 도와줄 때 즐거워하더라고요.친절함이 친절함을, 고객이 고객을 불러오는 '자발적 바이럴'이 일어나는 거죠.고객이 원하는 행동을 불러일으킬 때 리텐션이 높아진다는 걸 알게 됐어요.
Q. 마케팅 프로젝트를 설계할 때 중요한 기준이 있다면요.
데이터와 관찰, 2가지요. 데이터는 모든 기획의 근거가 됩니다. 고객이 직접 올려주는 생생한 거래 에피소드가 전부 데이터예요. '트위스트 어머니'나 '죠르디 구출 작전' 같은 실제 사례가 기획의 재료죠.
대신 데이터를 잘 관찰해야 해요. '이런 에피소드는 왜 생길까', '무엇을 개선해야 할까' 생각해야 해요.데이터에서 '왜'를 찾아냈을 때, 진짜 기획이 시작돼요. 그래야 '에어팟 짝 찾기'처럼 마케터의 관찰력과 데이터가 착 붙은, 살아있는 기획이 나오죠.
Q. 가입자 수가 3300만명을 넘었습니다. 당근마켓의 넥스트는 뭔가요?
2022년부터 고객 반응을 많이 얻기 시작한 당근알바, 당근비즈니스, 중고차 서비스를 키우는 거요. 신사업 아이디어도 고객 데이터에서 발굴했어요. 이런 카테고리가 추가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거든요. 마케팅팀에서도 신규 사업을 더 성장시킬 방법을 찾고 있어요. 고객의 일상에 더 깊이 녹아드는 서비스가 되는 게 궁극적인 목표고요.